[쿠키 연예] 걸그룹 소녀시대의 리더 태연(21·본명 김태연)이 때아닌 ‘손가락 욕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태연의 손가락 욕설이 담긴 동영상이 나돌기 시작했다. 이 동영상은 태연이 MBC 라디오 ‘친한 친구’ DJ를 하던 지난해 9월30일 ‘보이는 라디오’ 때 촬영된 것으로 태연이 개그우먼 김신영과 대화를 나누다 손가락 욕설을 한 뒤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
두 사람이 함께 모니터를 보던 와중에 태연이 무언가 종이에 적다 손가락 욕설을 하는 점에서 네티즌들의 게시물을 보고 난 후의 행동으로 추정된다.
이번 손가락 욕설 논란은 1년 전 동영상이 다시 부각됐다는 측면에서 아이돌 그룹이 몰고 다니는 안티 팬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실제 동영상 속에는 한 네티즌의 싸이월드 주소가 그대로 담겨 있고, 손가락 욕설 부분만 교묘하게 편집한 흔적이 있다.
태연의 구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주사를 맞으려고 병원에 갔는데 간호사가 식사 시간이라면서 주사를 놓아주지 않았다”며 간호사 비하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고, 흑인 가수 앨리샤 키스를 두고 “흑인 치고는 예쁘죠”라고 말해 인종차별 시비를 불렀다. 지난달 KBS ‘뮤직뱅크’ 상반기 결산 무대에서 ‘오(Oh!)’가 1위를 차지하자 “노래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 부탁드린다”는 다소 의외의 소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소녀시대 팬덤은 김신영과 친분이 있어 벌인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생방송 중에 손가락 욕설이 청취자에게 여과 없이 노출됐다는 점에서 프로 의식이 결여됐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 2006년 KBS ‘상상플러스’에서 유사한 방송사고를 낸 이휘재가 방송통신위원회의 권고 조치를 받은 전례도 있다.
태연은 지난 4월 바쁜 스케줄을 들어 ‘친한 친구’ DJ를 하차했다. 태연은 ‘친한 친구’로 지난해 MBC 연기대상 라디오부문 신인상과 올해 제16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여자 라디오 진행상을 받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