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아직 첫 방송도 하지 않았는데 자화자찬이 너무 지나치다”
KBS 새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두고 방송가 안팎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첫 방송 날짜인 30일이 임박하면서 ‘성균관 스캔들’을 다룬 기사는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고 있다. 홍보 대행사의 자화자찬하는 보도자료를 가공한 기사가 대부분이다. 물론 이 같은 홍보 방식은 다른 드라마도 별반 다르지 않다. 보도자료로 십자포화를 가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전략은 고전 방식이면서도 성공 확률이 높다.
문제는 이제 갓 신인 배우로 연기자 인생을 시작하는 믹키유천(24·본명 박유천)을 홍보하는 방식이다. ‘성균관 스캔들’을 연출하는 김원석 감독은 “수려하면서도 기품 있는 외모와 목소리, 발성 등 좋은 연기자가 될 수 있는 기본기를 모두 갖춘, 한 마디로 다 가진 친구”라고 극찬했다. 김태희 작가도 “그가 왜 그렇게 많은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스타의 자리에 있는지 몸소 느끼게 해준 대단한 열정과 성실함의 소유자”라고 전했다. 믹키유천과 함께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 또한 호평을 쏟아냈다. 이쯤 되면 거의 ‘믹비어천가’ 수준이다
하지만 믹키유천의 연기력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가수로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고 극장용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있지만 미니시리즈 드라마를 주연으로 이끈 적은 없다. 기본적인 연기 트레이닝을 거치긴 했지만 연기력 자체가 검증이 안 된 상태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SM엔터테인먼트는 소속 가수들에게 연기와 어학 등을 동시에 연습시키기로 정평이 나 있다. 동방신기도 마찬가지로 알고 있다”면서도 “믹키유천이 연기 트레이닝을 거쳤지만 그리 강도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성균관 스캔들’이 초반 시청률에 고전하면 부진 원인은 고스란히 믹키유천에게 전가될 확률이 높다. 연기력 논란이 불을 보듯 뻔하다. 당장 비와 김동완, 윤은혜 정도를 제외하고 아이돌 가수 출신이 데뷔작에서 호평을 받은 전례가 거의 없다. 최근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현중도 ‘꽃보다 남자’에서 호평을 받은 근본적인 이유는 연기력 보다는 캐릭터 그 자체였다.
이제 막 출발하려고 하는 ‘성균관 스캔들’이 놓인 지형도 순탄치 않다. 현재 월화드라마 시장은 MBC ‘동이’와 SBS ‘자이언트’가 시청률 20%대를 점유하면서 양분하고 있다. 두 드라마 모두 종영하려면 아직 멀었고 상대방을 제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애초 ‘성균관 스캔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 자체가 무척 좁은 셈이다. 한 시청률 조사회사 관계자는 “월화드라마 시청률 파이는 55% 정도다. ‘동이’와 ‘자이언트’가 지금처럼 선전한다는 가정에서 ‘성균관 스캔들’은 10%대 정도의 시청률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결국 ‘성균관 스캔들’은 방송 초반 시청률이 관건이다. 최근 연예 저널리즘은 한자릿수 시청률을 가만 두지 않는다. 곧바로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믹키유천의 연기력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다. 무턱 대고 ‘믹비어천가’를 부를 때가 아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