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MC몽 “답이 없다”… 잇단 추문에 진퇴양난

신정환·MC몽 “답이 없다”… 잇단 추문에 진퇴양난

기사승인 2010-09-13 11:26:00

[쿠키 연예]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블루칩인 신정환(36)과 MC몽(31·본명 신동현)이 나란히 진퇴양난의 위기다. 신정환은 필리핀 세부 잠적이 원정 도박설로 번져 연예계 퇴출이 거론되고 있다.

MC몽(31·본명 신동현)은 고의로 생니를 뽑아 병역을 면제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도박 사건과 병역 비리는 국민정서상 극도로 예민한 문제다. 당장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무기한 자숙하는 것 말고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지적이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신정환=그야말로 '종합사고세트' 수준이다. 신정환은 방송 녹화를 무단으로 펑크내 시청자와의 약속을 어겼다. 원정 도박설이 불거지자 병원 입원실 사진으로 타개책을 모색했지만 그마저 거짓으로 드러났다.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은 꼴이다. 신정환은 원정 도박설도 문제지만 대국민사기극을 꾸몄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여론의 고개를 끄덕이게 할 완벽한 해명이 나오지 않는 한 연예계 복귀가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신정환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거취를 일체 표명하지 않고 있다는데 있다. 당장 지금 어디서 뭘하고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 소속사와 측근은 말을 아끼기 바쁘다. 무단 펑크를 낸 방송사에 최소한의 사과도 하지 않았다. 여론의 십자포화와 검찰 조사가 두려워 귀국 일정 조차 잡지 않고 있다. 평소 별도의 방송 준비 없이도 천부적인 예능 감각으로 주변을 감탄하게 만든 그도 원정 도박설 앞에서 마땅한 애드리브가 없는 셈이다.

신정환은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침묵은 또다른 의혹만 낳고 진솔한 사과 없이는 재기가 불가능하다. 소위 행사로 불리는 이벤트 업계조차 최근에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을 기피하는 추세다. 지상파나 이벤트 업계나 어차피 여론을 상대하는 것은 똑같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아무런 대책도 없이 여론의 눈치만 살피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그가 설 무대는 없다.

△병역기피 MC몽 자진하차 가능성=신정환 보다 낫긴 하지만 MC몽도 심각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MC몽은 1998년 1급 현역입대 판정을 받았지만 7급 공무원 시험 응시와 해외여행, 직업훈련, 자격시험 등으로 7년 동안 무려 7번 입대를 연기했다. 특히 2005년과 2007년에는 가수 겸 방송인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도 공무원 시험을 응시했다. 병역 비리까지는 아니더라도 병역 기피 의혹이 큰 부분이다.

만약 병역 비리가 사실로 드러나면 MC몽은 끝장이다.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고위 공직자가 낙마할 정도로 병역 비리는 국민정서상 최악이다. 더구나 MC몽은 평소 힙합 정신을 강조한 뮤지션이다. 힙합은 진정성 앞에 살고 거짓 앞에 죽는 장르다. 정규 1집 앨범 ‘너에게 쓰는 편지’ 표절 사건은 운좋게 피했지만 고의로 병역 비리를 저질렀다면 직격탄을 맞는다.

KBS ‘해피 선데이-1박 2일(이하 1박 2일)’도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KBS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 방송사다. 여론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MC몽의 하차를 요구하는 시청자 게시물이 수만 건에 달하는 상황에서 KBS가 고민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문제는 명분이다. 경찰은 MC몽을 병역 비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제 공은 검찰로 넘어간다. 물론 법정에서 MC몽이 명예를 회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MC몽이 병역 비리와 싸우는 동안 피해는 고스란히 ‘1박 2일’이 입는다. 평소 ‘1박 2일’에 대한 애정을 숱하게 표현한 MC몽인 점을 감안할 때 그의 자진하차 확률이 높아 보인다는 지적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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