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이재오 특임장관이 수해 구설수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장관은 서울, 인천 등에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다음 날인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추석 시골길 코스모스 아름답다”며 “비는 쏟아졌지만 가족들이 다 모이니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 큰 피해는 없는 것 같다. 빗물이 지하방에 넘치거나 길가에 흙이 휩쓸려 쌓이거나 작은 불편이 군데군데 있었다”며 자신의 지역구를 돌아본 소회를 적었다.
문제는 그의 한강 기행기. 이 장관은 “불광천을 타고 한강까지 갔다. 환상이었다”며 “불광천에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유유히 놀고 청둥오리 백로들이 여유를 부리고 자전거 타는 사람, 뛰는 사람, 걷는 사람, 모처럼 태양 아래 마음껏 즐긴 사람들이 한강변을 가득 채웠다. 포토맥(워싱턴을 흐르는 강)은 저리 가라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발끈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자신의 지역구만 괜찮으면 되나’, ‘서울에 수재민이 생겼는데 한가롭게 산책이나 한건가’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도 수해 발언으로 빈축을 샀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수해를 입은 서울 양천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 수재민에게 “기왕 (이렇게) 된 거니까 (마음을) 편안하게”라고 위로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수재민이 “편안하게 먹을 수가 있어야죠”라고 말하자, “사람이 살아야지”라고 대답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수해를 예방하지 못한 대통령이 할 소리냐’, ‘어처구니가 없다’ 등의 의견이 나타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을 담은 KBS ‘9시 뉴스’ 캡처 화면도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