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XX는 안 돼” “작가 교체해야”… KBS ‘매리는 외박중’ 내부문건 유출 파문

“정XX는 안 돼” “작가 교체해야”… KBS ‘매리는 외박중’ 내부문건 유출 파문

기사승인 2010-09-24 16:32:01

[쿠키 연예] 오는 11월 방송 예정인 KBS ‘매리는 외박중’ 내부 회의록으로 명명된 문서가 인터넷에 나돌아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 드라마제작국 내부 회의록이라는 제목으로 퍼지고 있는 이 문서는 지난달 18일 작성됐다고 쓰여 있다. A국장은 “이 드라마의 유일한 탈출구는 완전한 시트콤화다. 처음부터 시트콤으로 정하고 가야 한다”며 “대본을 너무 못썼다. 작가 교체해야 한다. 시트콤 작가 붙여야 한다. 제작하려면 시트콤화 하던지 안 그러려면 때려 치워라”고 말하고 있다. “정XX는 안 된다”면서 특정 배우를 지목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한다.

이에 B팀장은 “캐릭터들이 재미가 없다. 주인공도 어필하지 못한다. 상황적 재미도 없다. 작가가 재미 없게 쓴다”며 “억지다. 완성도 없다. 시트콤으로 한다면 시트콤 작가를 붙여서 대폭 수정해야 된다”고 맞장구를 친다. 반면 C팀장은 “이렇게 쓰기도 쉽지 않다. 이런 식으로 한 줄 한 줄 대본을 난도질 하면 안 된다. 대본 보완은 해야 되지만 작가를 어떻게 교체하나. 그건 안 된다”고 반문한다.

또한, B팀장이 “개인적인 제안을 해보겠다. 11월용으로 이것보다는 차라리 다른 드라마를 하면 어떻겠나? 물론 보완할 필요는 있겠으나 신선한 감은 있다”고 하자, C팀장은 “장근석이 캐스팅 되어 있고 펀딩까지 이뤄져 있는 기획을 포기하고 신인 작가를 하기는 부담이지 않겠나”라고 답한다. D팀장은 “개인적으로는 ‘매리는 외박중’이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방송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 얼른 결정하고 연출자만 정해지면 나쁜 카드는 아니다”고 의견을 밝힌다.

‘매리는 외박중’에 대한 자체 평가도 언급된다. 문서 속에는 ‘타사 ‘아테나:전쟁의 여신’, ‘역전의 여왕’의 대진 속에서 젊은 층을 상대로 소구할 수 있는 주제’, ‘일본에서는 잘 통할 수 있으나 국내 30대 이상에서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설정이다 소재가 식상할 수 있다’, ‘장근석 캐스팅 때문에 해외 판매는 200만불 정도로 높게 예상되나 국내 사업은 보통 이상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등의 다양한 의견이 담겨 있다.

한편, 동명 만화가 원작인 ‘매리는 외박중’은 ‘성균관 스캔들’ 후속 작품으로 장근석, 문근영, 김재욱 등의 캐스팅을 완료한 상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