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우여곡절 끝에 데뷔…곳곳에 법적분쟁 암초 여전

JYJ, 우여곡절 끝에 데뷔…곳곳에 법적분쟁 암초 여전

기사승인 2010-10-14 16:08:00

[쿠키 연예] 그룹 동방신기의 영웅재중과 믹키유천, 시아준수 등 3인이 결성한 ‘JYJ’가 데뷔 앨범을 발표하자마자 가요계에 폭풍을 몰아치고 있다. 사실상 해체국면으로 접어든 동방신기를 뒤로하고 JYJ는 12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 시작을 알렸다.

14일 발매한 JYJ의 데뷔 앨범이자, 월드와이드 앨범인 ‘더 비기닝(The Beginning)’은 벌써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워너뮤직코리아는 “9만9999장 한정으로 제작된 스페셜 앨범은 30만장, 일반 앨범은 22만장 이상의 선주문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체감 인기도 높을까=일단 JYJ의 데뷔는 성공적이다. 오랜 만에 동방신기 팬덤이 결집하고 있다. 무려 50만장이 넘는 선주문이 이를 증명한다. 동방신기는 과거에도 다른 가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JYJ는 선주문 물량만 팔아치워도 올해 최다 앨범 판매량은 물론,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도 수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문제는 체감 인기다. JYJ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공백기를 가졌다. 동방신기는 2008년 4집 앨범을 발표한 후 일본 활동에 주력했다. JYJ가 가요 팬들과 만난 것은 2년 만이다. 가요계 시장 자체가 아이돌, 그것도 걸 그룹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JYJ가 어느 정도 파괴력을 가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과거 동방신기는 항상 앨범 판매량은 최고였지만 싱글 파워는 생각보다 별로였다. 마니아 팬덤은 열광하지만 대중성은 모자른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단순한 동방신기의 후광을 넘어 ‘거짓말’ 한 곡으로 그야말로 시장을 강타한 빅뱅처럼 JYJ 만의 히트 싱글이 시급하다는 말이다.

△끊임없는 법적 분쟁=JYJ는 데뷔하자마자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단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전속계약을 둘러싼 법적 분쟁을 풀어야 한다.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법이 “동방신기 3인의 독자적인 연예활동에 대해 SM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판결했지만 아직 SM과 전속계약이 묶여 있는 상황이다. SM은 다른 회사와 전속계약을 맺은 것은 독자적인 연예활동 범위를 넘어서는 행위라고 판단하고 있다. JYJ가 본안 소송에서 패소한다면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될 수 있다.

SM은 JYJ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SM은 아직 전속계약이 유효하다면서 JYJ 데뷔 앨범에 대해 발매금지 가처분을 제기했다. 동방신기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회 또한 지상파 3사를 포함한 케이블 채널, 음원 유통사 등에 JYJ의 활동 규제를 요청한 상태다.

△일본 개점휴업 언제까지=JYJ는 데뷔 앨범을 월드와이드 앨범으로 내놓았다. 다분히 해외 시장을 겨냥한 포석이다. JYJ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곳은 일본이다. 동방신기의 후광을 누릴 수 있는 ‘J팝’ 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JYJ의 일본 소속사 에이벡스는 지난달 “영웅재중과 믹키유천, 시아준수의 일본 내 활동을 당분간 중지한다”고 밝혔다. 에이벡스는 JYJ가 SM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고, 소속사 대표가 과거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된 점을 활동 중단의 이유로 꼽았다. JYJ는 일본 활동을 이어가려면 새로운 소속사를 찾아야 하는 형편이 됐다. 한 일본 주간지 관계자는 “JYJ가 현재 활동을 중단했지만 일본 내 인지도가 워낙 높아 그리 공백이 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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