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제시카 ‘수난’…‘불고기’가 일본 음식?

소녀시대 제시카 ‘수난’…‘불고기’가 일본 음식?

기사승인 2010-10-25 14:19:00

[쿠키 연예]그룹 소녀시대의 제시카(21·본명 정수연)가 때아닌 ‘불고기 논란’에 휘말렸다.

소녀시대는 지난 24일 일본 지상파 NHK ‘뮤직 재팬(Music Japan)’에 출연, 제시카는 좋아하는 일본 음식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야키니쿠”라고 대답했다. 야키니쿠는 불에 구운 고기를 뜻하는 일본어다.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유래는 한국의 불고기로 알려져 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제시카의 발언에 실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우리나라 고유 음식인 불고기를 왜 일본 음식 범주에 넣느냐는 것. 미국에서 생활한 제시카가 아예 불고기가 한국 음식인지 모르는 것이 아니냐는 도를 지나친 비아냥도 나온다. 지난해 소녀시대가 두 번째 미니앨범 재킷에 일본 전투기를 넣은 사건과 연결 짓는 분위기도 있다.

하지만 이번 제시카 논란은 일종의 해프닝 성격이 짙다. 일본에서 먹은 음식을 말하는 과정에서 빚은 실수로 보인다. 소녀시대가 일본 진출을 준비할 당시 SM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는 “현지화 전략도 중요하지만 한일 감정이 민감한 부분이 있어 작은 실수도 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시카 발언에 대한 일부 네티즌들의 성난 반응은 앞서 일본에 진출한 다른 연예인들의 구설수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코미디언 조혜련(40)은 지난해 3월 TBS에 출연해 일본 국가 기미가요에 환한 미소로 박수를 쳐 비판이 쇄도했다. 영화배우 정우성(37)도 같은 해 후지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치를 ‘기무치(Kimuchi)’로 적어 홍역을 치렀다. 두 사람은 급히 사과했지만 대중의 공분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일본 진출이라는 성과에만 급급한 나머지 사전 준비가 소홀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는 일본 진출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연예인과 대중의 시각차를 그대로 보여준다. 연예인은 국내 음반시장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상업성에 초점을 맞춘 반면, 대중은 한류를 문화 수출로 바라본다. 우리나라를 알리는 일종의 문화 사절단으로 인식한다. 최근 우후죽순으로 일본에 진출하는 연예인들이 되새길 대목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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