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씨는 2006년 9월 13일 오후 10시쯤 서울 쌍문동 김모(29·여)씨의 다세대주택 1층에 들어가 김씨를 성폭행한 혐의다. 백씨는 범행 당일 김씨 집의 화장실 창문을 뜯고 들어가 귀금속을 훔친 뒤 여성 혼자 사는 집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그날 오후 다시 성폭행을 목적으로 침입해 축구경기를 보며 김씨를 기다리는 태연함을 보였다.
백씨는 장롱이나 신발장을 살펴 혼자 사는 여성의 집이라 생각되면 마치 자신의 집인 것처럼 음식을 꺼내 먹고 TV를 보며 기다리다 피해자가 귀가하면 미리 준비한 식칼로 위협해 박스용 테이프로 손발을 묶은 후 성폭행을 하는 등 2009년 9월까지 모두 7명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씨는 서울 중곡동, 수유동, 쌍문동, 방학동, 면목동 등 서울 강북지역 곳곳에서 범행을 했으며 피해자 중에는 15세 여고생, 30대 임신부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7월 서울 수유동에서 발생한 방화살인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인근지역에 위장 전입했던 백씨의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2007년 발생한 강도강간 사건의 피의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백씨를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