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신 잇몸’ 2인조 동방신기, JYJ와 벼랑 끝 승부

‘이 대신 잇몸’ 2인조 동방신기, JYJ와 벼랑 끝 승부

기사승인 2010-12-16 17:20:00

[쿠키 연예] 그룹 동방신기가 돌아온다. 압도적인 음반 판매고로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일본 오리콘 차트를 맹폭하던 시절의 5명은 아니다. 리더 유노윤호와 막내 최강창민의 2인조로 컴백한다. 결국 2004년 데뷔한 5명의 동방신기는 사실상 해체됐다. 2인조 동방신기는 내년 1월 한일 양국에서 새 앨범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대신 잇몸=동방신기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은 동방신기를 지키기 위해 2인조로 활동한다고 선언했다. 영웅재중과 믹키유천, 시아준수 등 3명이 돌아온다는 전제 하에 5명의 동방신기에 대한 최후의 가능성도 열어놨다. 5인조 동방신기를 오매불망 그리워하고 있는 팬덤의 마음을 파고 들겠다는 전략이다. 동방신기 팬덤은 멤버 3명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시작으로 JYJ 결성 등 SM과 지루한 법정공방을 벌이는 와중에도 그룹의 존속을 기원하며 가슴을 졸여왔다.

여전히 간판은 동방신기지만 2인조 동방신기는 ‘이 대신 잇몸’ 성격이 짙다.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기존 5인조에서 믹키유천과 더불어 서브 보컬을 맡았다. 곡의 상당 부분을 소화한 리드 보컬 시아준수의 공백이 뼈아프다. 동방신기가 빠른 비트의 댄스 곡 못지 않게 팝 발라드 곡이 상당한 인기를 누린 점을 감안하면 음악적인 한계가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댄스 실력은 발군이지만 상대적으로 보컬이 약했던 유노윤호와 시아준수, 영웅재중 뒤에 가려져 있던 최강창민의 분발이 요구된다. 2인조 동방신기가 아예 다른 장르를 선보이는 것도 대안일 수 있다.

△왜 모험을 선택했나=SM 입장에서도 2인조 동방신기는 모험이다. 자칫 일본 오리콘 차트를 주름 잡던 동방신기 명성에 금이 갈 수도 있다. 도박적인 승부수를 던진 이유는 간단하다. 동방신기 해체를 둘러싼 법적공방으로 인해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공백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 두 사람은 SM타운 콘서트를 빼면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면서도 무려 1년이 넘도록 무대에 서지 못했다.

그룹 존속을 위한 암중모색도 실패로 돌아갔다. 유노윤호는 MBC ‘맨땅에 헤딩’으로 배우에 도전했지만 연기력 논란으로 내상을 입고 애국가 시청률의 책임을 고스란히 뒤집어 썼다. 동방신기의 리더로서 가혹하기 짝이 없는 데뷔였다. SBS ‘파라다이스 목장’로 배우로 변신한 최강창민도 어떤 결과를 낳을지 미지수다. 오랜 공백기를 깨고 두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감을 회복토록 하겠다는 것이 2인조 동방신기로 활동하는 가장 큰 목적이다.

△한일 양국에서 전폭적인 지원=SM은 2인조 동방신기에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국내서는 SBS ‘아테나-전쟁의 여신’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을 시작으로 티저 홍보 등 한 단계씩 주목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3인조 JYJ는 아직도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했지만 SM은 지상파와 긴밀한 공조 관계로 2인조 동방신기를 빠른 시간 안에 본 궤도에 올릴 수 있다. 같은 소속사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 등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일본 활동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기존 동방신기의 일본 소속사인 에이벡스(AVEX)가 2인조 동방신기에 정통성을 부여하며 조력자로 나섰다. 앨범 발표 초기 성대한 프로모션도 예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방신기 해체 고착화=2인조 동방신기가 데뷔하면 성공 여부와 관계 없이 동방신기 해체 상태는 고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반응이 좋을 경우 2인조에 자신감이 실리게 돼 5인조로 돌아갈 절박한 이유가 사라지게 되고, 기대 이하의 반응을 얻는다면 2인조 동방신기마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JYJ의 반격도 관심거리다. JYJ는 그동안 조용한 활동에서 각종 언론 매체 인터뷰를 소화하고 새 앨범을 계획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이다.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웅재중과 탈아이돌 수준의 가창력을 지닌 시아준수, KBS ‘성균관 스캔들’로 성공적으로 배우 데뷔를 마친 믹키유천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2인조와 3인조로 재편된 동방신기의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이 시작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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