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원에 따르면 가장 간단하고 신속한 방법인 재수거 처리는 안전한 시스템을 갖춘 대형 매립장으로 이동해 재매립하거나 매몰지 인근에 이동식 소각로를 설치하는 방안 등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동 과정에서 질병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고, 소각 시 유해가스 발생 및 소각로 용량 한계에 따른 처리 시간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또 ‘렌더링(Rendering)’ 방식은 120∼150도의 고온으로 가축을 녹여 없애는 열처리 방법으로 대용량 동시 처리가 가능하고 부산물(육골분)을 재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최근 소각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알칼리 하이드로시스’ 방식 역시 180도의 고온과 고압 상에서 알칼리수를 이용해 사체를 분해하는 벙법으로 대용량 처리가 가능하나 폐수 처리 방안이 확보돼야 한다.
현장 상황에 근거해 재수거 처리가 불가한 경우엔 원위치 처리 방법이 고려될 수 있다. 다만, 1차적으로 매립지 조성 지침에 따라 매몰지 보완이 선행돼야 한다. 침출수 유입에 따른 지하수 오염 확산 방지를 위해 불투수성 자료, 즉 차수벽(Cut-off wall)을 설치해 물의 흐름을 차단하거나 지하수가 흐르는 길목에 ‘반응벽체(PRB:투수성 재료로 오염 지하수가 벽체 통과하며 정화됨)’를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침출수에 포함된 병원성 미생물을 제어하는 첨단 ‘전자 빔(E-beam)’ 기술도 제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유승호 선임연구원은 “다량의 전자를 발생시켜 물과 반응시 강력한 산화 라디칼(산화제)이 형성돼 병원성 미생물과 난분해성 유기물질을 동시에 처리 가능하다”면서 “전자 빔을 내는 ‘이동형 가속기’ 형태 장비로 오염 상태가 심각한 가축 매몰지 현장이나 침출수 처리를 위한 이동전 살균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