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發 종편行 ‘스타 PD’…“킬러 콘텐츠와 인맥을 찾습니다”

지상파發 종편行 ‘스타 PD’…“킬러 콘텐츠와 인맥을 찾습니다”

기사승인 2011-04-20 13:04:00

[쿠키 연예] 종합편성채널(종편)이 지상파 스타 PD 영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카우트 대상은 곧바로 제작에 투입할 수 있는 거물급 PD다.

MBC ‘무한도전’과 ‘황금어장’의 산파 역할을 한 여운혁 PD는 최근 중앙일보 종편인 jTBC로 이직했다. KBS '개그콘서트'를 이끌어온 김석현 PD는 지난달 CJ E&M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상파 예능국 술렁=19일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연출을 맡고 있는 김태호 PD의 jTBC 이적설이 불거졌다. 김 PD는 리얼 버라이어티에 감동 코드를 접목한 ‘무한도전’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인물이다. 앞서 김 PD와 호흡을 맞춘 여운혁 PD가 jTBC로 자리를 옮긴 터라 그의 거취를 두고 소문이 끊이질 않는다.

종편의 스카우트 방식은 그야말로 물량공세다. 업계에서 이름을 알린 스타 PD들은 대부분 이직 제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계약금도 20억원까지 치솟았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관심은 다수의 후배 PD를 거느린 거물급 PD에게 집중되고 있다.

△킬러 콘텐츠, 인맥 급구=종편이 스타 PD에게 목을 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기간에 자사 브랜드를 시청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킬러 콘텐츠’ 프로그램 제작 때문이다. 후발 주자인 종편 입장에서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는 지상파를 쫓을 얼굴 마담으로 안성맞춤이다. 동시간대 지상파 시청률을 앞지른 엠넷(Mnet) ‘슈퍼스타K’가 좋은 예다.

종편이 스타 PD에게 기대하는 것은 비단 기획력 뿐만은 아니다. PD 직종 특유의 광범위한 인맥을 통한 섭외 능력도 한 몫 한다. 실제 유재석은 SBS ‘일요일이 좋다-X맨’과 ‘패밀리가 떴다’를 특정 PD와 함께 진행했고, 강호동은 ‘천생연분’,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여운혁 PD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스타 PD를 영입하면 특정 연예인 섭외를 쉽게 할 수 있다는 배경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밖에도 종편은 ‘킬러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일부 스포츠 중계권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포츠 전문 PD와 캐스터, 해설가 등도 당연히 관심 대상이라는 소문이다.

△무차별 스카우트 성공할까=하지만 이 같은 종편의 공격적인 인력 영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지는 의문이다. 종편 4개 채널은 아직 내부 인력을 정비하지 못했다. 자연 개국 시기 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뜨거운 감자인 채널 배정도 이뤄지지 않았다. 방송광고 판매를 대행할 미디어렙 법안도 현재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종편의 스타 PD 영입 효과가 당장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지상파 후발 주자인 SBS와 케이블 채널 등이 개국 초반 화끈한 물량 공세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지상파 3사와 케이블의 맹주 CJ E&M과 경쟁해야 할 종편이 과연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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