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컴백 후 5년 만에 다시 돌아온 공일오비, ‘왕의 귀환’ 이룰까

10년 만의 컴백 후 5년 만에 다시 돌아온 공일오비, ‘왕의 귀환’ 이룰까

기사승인 2011-06-23 10:11:01

[쿠키 연예] 199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던 공일오비(015B)가 돌아왔다. 국내 최초의 프로듀서 중심 그룹인 공일오비는 정석원이 작사와 작곡, 편곡을 맡고 기타리스트 장호일, 베이시스트 조형곤 3인조로 구성돼 특유의 객원 보컬 시스템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승환과 신해철, 윤종신, 이장우, 김태우, 김돈규, 박정현 등 그룹을 거쳐간 객원 보컬만 무려 50여명이다. ‘아주 오래된 연인들’이 실린 정규 3집은 밀리언 셀러를 기록했다.

지상파 무대를 꺼리면서도 공일오비가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며 인기를 모았던 데는 신해철, 서태지와 더불어 1990년대 프로듀서형 싱어송라이터로 각광을 받은 정석원의 존재가 컸다. 정석원은 흡사 유재하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감성적인 노랫말과 단순한 팝 발라드를 넘어 하우스(House) 뮤직과 알앤비(R&B), 락, 디스코, 인더스트리얼(Industrial) 등을 넘나들며 가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대 출신이란 배경도 그의 음악에 묘한 신뢰감을 부여했다.

공일오비는 1996년 6집을 끝으로 팀을 해체, 10년 만인 2006년 7집으로 가요계에 복귀했다. 당시 단회 공연으로 펼쳐진 컴백 콘서트에는 1만 여명이 몰려 식지 않은 열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7집을 두고 평단의 시각은 엇갈렸다. 특유의 실험적인 시도로 가득한 수작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도 ‘왕의 귀환’에 어울리지 않는 퀄리티라는 혹평이 나오기도 했다.

공일오비는 가요계 컴백 후 5년 만인 22일 신보를 내놨다. 4곡의 신곡이 수록된 미니 앨범이다. 타이틀 곡은 아이돌 걸 그룹 포미닛이 객원 보컬로 나선 ‘실리 보이(Silly Boy)’다. 4집 히트 곡인 ‘신 인류의 사랑’의 여자 버전으로 당시 멜로디가 녹아 있어 과거 향수를 느끼게 해준다. 7집의 상업적인 실패를 의식, 다분히 올드 팬덤을 만족시킬 트랙으로 수록됐을 것이라는 ‘1월부터 6월까지’도 실렸다. ‘텅 빈 거리에서’의 윤종신이 다시 객원 보컬로 나섰다. 5집 ‘단발머리’로 인연을 맺은 조성민이 부른 ‘고귀한 씨의 달콤한 인생’은 특유의 냉소적인 가사가 눈길을 끈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신보는 초도 물량이 모두 팔려나갔고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등으로 말미암아 아날로그 음악을 그리워하는 복고 분위기도 조성된 것도 공일오비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일종의 반짝 특수를 노린 기획 앨범 성격이라는 비판도 공존한다. 10년 만인 2006년 7집으로 컴백한 후 5년 만에 발표한 갑작스런 신보이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