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매출이 갈수록 고공행진 추세다. 불황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대의 브랜드숍 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더페이스샵, 미샤,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등 브랜드숍의 연간 매출 규모는 1조5000억원 이상이며, 여기에 아리따움과 보떼 등 멀티 브랜드숍 매출까지 합치면 총 2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체 화장품 시장이 약 10조원으로 추정되는 것을 감안할 때 브랜드숍 시장의 점유율이 전체 시장의 25%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처럼 화장품 시장이 고속 성장한 배경에는 고객 연령대, 상권 확대 등이 주요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미샤와 더페이스샵 등의 브랜드숍이 등장했을 당시 주요 연령층의 성장이 주요한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브랜드숍을 이용하던 10~20대 소비자들이 10년이 지난 현재 구매력을 갖춘 20~30대로 성장함으로써 확고한 시장을 형성하게 됐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40대 여성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타깃층이 다양화 된 것도 한 몫 했다.
또한 브랜드숍 매장이 주요 상권을 벗어나 마트, 지하철, 쇼핑몰, 주택가 등으로 상권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선 것도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한류 열풍도 브랜드숍 성장에 빛을 더했다. 화장품들이 한류를 견인하는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는 데는 브랜드숍 역할이 컸다는 의견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좋아할만한 상품과 한류 모델 기용, 저렴한 가격 등 한국적인 제품으로 국산 화장품의 글로벌화에 일조했다.
양지혜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브랜드숍의 고성장은 상품 유형 확대와 제품 품질력 상승, 히트 아이템 창출 등 소비자 니즈에 빠르게 대응한 결과”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