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없는’ 윤창중 “기사 되는건지 내가 판단해”

‘분별없는’ 윤창중 “기사 되는건지 내가 판단해”

기사승인 2013-01-06 23:38:01
[쿠키 정치]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구설에 올랐던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이 이번에는 야당을 자극하는 논평을 내놓아 논란이 되고 있다. 또 언론을 상대로 훈계식 브리핑을 해 반발을 샀다.

윤 대변인은 5일 언론 브리핑에서 ‘인수위 인선이 밀봉·깜깜이 인사’라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라며 “대단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선 패배로 어수선한 민주통합당 내부 사정을 빗대 “야당이 내부적으로 할 일이 산적한 것으로 안다. 일의 선후를 가려 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이를 ‘막말 대변인의 도발 브리핑’으로 규정하고 사퇴를 촉구했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6일 “MB정부 인수위의 이동관 대변인조차 야당 공격은 삼갔다”면서 “자기 분에 못 이겨 과거 논객으로 돌아간 인물을 인수위 대변인으로 둬선 안 된다”고 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윤 대변인 사퇴가 국민대통합 인수위의 첫발”이라며 “막국수(막말이 애국인줄 아는 보수인사) 인수위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문제 인사는 일찍부터 가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윤 대변인은 인수위 공식 출범 첫날인 이날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인수위 기자실에서도 ‘훈계 브리핑’을 해 비난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경험 많은 언론인 출신임을 주장하며 “그동안 언론이 (인수위) 인선 때마다 엄청난 오보를 해왔다”며 “제가 햇병아리 시절 (언론이) 했던 것보다는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착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낙종도 특종도 없다. 특종을 하려고 상상력을 발휘하면 결국 오보로 끝난다”고 했다.

인수위 1차 워크숍이 끝난 직후 브리핑에서도 윤 대변인은 “기사거리가 안 된다. 영양가가 없다”며 내용을 전달하지 않았다. 그는 기사거리가 있는지 여부는 언론이 판단할 문제라는 기자들의 지적에 “있는지 없는지는 대변인이 판단한다”고도 했다.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그의 ‘분별없는’ 브리핑이 박근혜 당선인이 추진하는 야권과의 대통합을 위한 국가지도자연석회의 출범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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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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