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눈밑지방은 얼굴의 심술단지로 불린다. 중년이 되면 노화로 인해 눈밑의 지방을 싸고 있는 격막이 약해져 지방이 아래로 튀어나와 보이고 피부의 탄력도 떨어지면서 지방이 아래쪽으로 처져 이른바 눈밑지방이 나타나게 된다. 이는 인상을 칙칙하고 무기력하게 보이기 쉽다.
경제력과 소비력을 갖추고 ‘꽃중년’ ‘골드파파’ 등으로 불리길 원하는 40∼50대 중년 남성들은 미용·화장품 업계 뿐만 아니라 패션, 안티에이징 의료시장에서도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형성해나가고 있다. 각종 기능성화장품이나 마스크팩으로 피부관리에 적극 나서고 피부과를 방문해 얼굴의 점이나 검버섯, 주름을 개선하기 위해 적잖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하지만 중년층의 늙어보임을 막으려면 주름이나 피부톤 등의 관리에만 그쳐서는 안되고 피부탄력 저하, 특히 눈밑주름이나 눈밑지방까지 개선해야 ‘퍼펙트’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눈밑 지방 축적은 빠른 경우 20대 후반부터 시작한다. 유전적 영향이나 노화 현상으로 인해 피부탄력이 줄어들고 지방이 튀어나오지 못하게 막아주는 근막의 힘이 떨어지게 되면 눈밑 내측에 있던 지방이 앞으로 튀어나와 눈밑지방이 생긴다. 유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 젊어서부터 증상이 나타난다.
1995년부터 만17년간 눈밑지방 및 다크서클로 내원한 환자 중 7000명을 레이저 시술로 치료한 김성완피부과에 따르면 1996∼2010년 눈밑지방으로 상담받은 1만4400명 중 20∼30대 젊은층 환자 비율이 10%에서 30% 선으로 크게 증가했다. 2011년의 경우 이 곳을 방문한 눈밑지방 환자 1052명 중 젊은층의 비율이 34%(360명)에 달했다. 젊은층에선 다크서클을 동반한 경우가 50% 가까이 차지했다.
눈밑지방을 싸고 있던 격막이 안쪽으로 밀리게 되면 겉모양은 꺼져 보이고 깊게 파이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 이 때 눈밑의 골진 부위가 깊어질수록 다크서클은 더욱 심하게 보인다. 김 원장은 “눈밑지방이나 다크서클의 원인은 눈 주위 피부와 근육층의 탄력과 관련이 깊다”며 “컴퓨터 사용시간의 증가, 수면부족, 생체리듬의 혼란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이런 눈밑지방을 개선할 때 단순히 제거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했다. 이럴 경우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지만 시간이 흐르면 자칫 눈밑 파인 골이 더욱 깊어져 색깔이 어둡게 변하고 심하면 재수술이 필요했다.
최근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메스(수술칼) 대신 레이저로 일정량의 눈밑지방을 좌우 균형감 있게 제거하고, 적정량의 나머지 눈밑지방을 재배치하는 수술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눈 안쪽 결막을 살짝 뒤집어서 레이저열로 절개하면 그 사이로 축적된 지방이 튀어나오고 이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김 원장은 “레이저를 이용한 눈밑지방 제거 및 재배치 수술은 칼로 절개하지 않아서 피부에 흉터와 멍이 남지 않고 시술 후 눈이 퀭해 보이거나 주름이 심해지지 않는다”며 “재배치를 잘 해야 애교살이 생겨나 더욱 젊어보이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눈밑지방 재배치를 잘못하거나 눈밑지방과 이를 둘러싼 근막과 늘어진 조직을 잘 정리해주지 않으면 눈밑지방 재발율이 높기 때문에 눈밑지방 제거와 함께 눈밑지방 재배치를 충분히 잘 해줘야 재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눈밑지방 제거 및 재배치 수술이 간단해보일지라도 경험많은 전문의에게 받아야 재발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특히 1차 수술이 잘못돼 재수술을 해야 할 경우 피부가 유착되거나 눈의 모양이 변형돼 지방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시술시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