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생활] 한국 최대 규모의 뷰티 박람회인 ‘2013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가 어느덧 50여일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일부에선 박람회의 무리한 진행을 두고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직위가 박람회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해외 바이어 및 관람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성공 가능성을 두고 여전히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2013 오송 화장품 뷰티 세계 박람회(이하 오송 뷰티박람회)는 ‘건강한 생명, 아름다운 삶’을 주제로 오는 5월 3일부터 26일까지 KTX 오송역 일원에서 열린다. 이는 충청북도·식품의약품안전청·청주시·청원군 등이 주최하며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뷰티 박람회다.
오송 뷰티박람회를 두고 화장품회사 측과 조직위의 입장차이가 커 난항이 예상된다. 일부 화장품 업계는 오송 화장품 뷰티 세계 박람회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도 보였다.
우선 오송 뷰티박람회가 국내 뷰티 박람회 역사상 24일이라는 긴 기간으로 진행돼 일부 중소기업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있다. 화장품 업체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라면 모르겠지만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회사로서는 자비 부담으로 24일이나 되는 박람회에 참가하는 것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박람회라고 하니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행사 진행을 위한 인력을 파견해야 하는 부담감, 장기간 박람회 진행을 위한 비용 등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오송뷰티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한 박람회 부스임대 단가는 조립부스 220만원, 독립부스 180만원이다. 물론 공공기간이나 휘장참여기업의 경우 등은 일부 비용이 면제된다. 문제는 24일이라는 장기 기간동안 참가하다보니 임대비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일부 회사들의 의견이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오송이 지역적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해외 바이어들이 자주 입국하는 인천공항에서 충북 오송 지역까지 이동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한 기업 관계자는 “지역적 접근성이 떨어져 해외 바이어들이나 관람객들이 많이 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해외 바이어들이 인천 등 공항에 도착하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셔틀버스를 마련했다”고 답했다.
오송에 묵을만한 호텔 등 숙박업소와 음식점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사항이다. 화장품 업체의 한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박람회를 진행한다고 해도 해외 바이어들이 올까 말까하는 판국”이라며 “오송 지역이 화장품 및 의약품 산업을 육성하는 최적지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주변 숙박이나 음식점 등이 부족해 관람객들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해외 바이어들이 얼마나 참여할지도 박람회 성공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지금 국내 기업들은 해외에 화장품을 수출하기 위해 홍콩이나 이탈리아 등 세계적 박람회에서 수많은 바이어들을 만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번 오송 뷰티박람회에 해외 바이어들이 기업들이 원하는 만큼 높은 참가율을 보일지에 대해서 회의적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이번 박람회에 해외 바이어들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박람회에 해외 바이어 2만명, 외국인 관람객 7만명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수백 여 개의 화장품 업체들이 참여 의지를 보였다. 일부에선 이러한 화장품 회사들의 적극적인 참가를 두고 의구심을 내비쳤다. 정부에서 밀고 있는 사업이다 보니 화장품 회사들이 정부의 행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화장품 회사의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크게 밀고 있는 사업인만큼 무언의 압력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굳이 오송까지 가서 화장품 박람회를 진행하는 것에 특장점이 있다고 보기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압력은 없었다”면서 “이번에 정부에서 크게 밀고 있는 행사인만큼 코리안 뷰티를 세계에 알리는 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직위에 따르면 2013년 2월 기준으로 오송 뷰티박람회 산업관 참가업체는 뷰티마켓에 14개사, 화장품산업관 90개사, 뷰티산업관 200 개사 등으로 집계된다. 국내 1,2위 회사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비롯해 수백개의 화장품 및 뷰티 관련 업체들이 이번 박람회를 빛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박람회에 24일 전일 참여하는 기업들에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네오팜, 더샘, 파이온텍, 케이지씨라이프, 사임당화장품, 나드리화장품, 토니모리, 한국콜마, 제닉, 스킨푸드, 소망화장품 등이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