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생활] ‘피부에도 1일 1식이 있다면.’
최근 한 방송에서 1일 1식 식사법에 대해 소개가 되자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식사법은 일본에서 이미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일 1식 식사법은 하루에 한 끼만 먹어 16~24시간 정도 배고픈 상태를 유지하는 식사 요법이다. 일본의 나구모 요시노리 박사는 ‘1일 1식 식사법’에 대해 “우리 몸의 치유를 돕는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배가 고플 때 우리 몸속에서는 장수 유전자라고 불리는 시르투인(Sirtuin)이 활성화되고 IGF-1 호르몬이 감소한다. 배고픈 상태에서는 손상된 세포를 치유하는 시스템이 활발히 가동돼 노화 속도를 늦추고 당뇨, 고혈압 등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원리다.
이렇듯 일정 시간 공복상태를 유지해 우리 몸의 면역력을 증강시키듯이, 피부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화장품을 가장 많이 애용하는 젊은 여성들도 피부를 위한 ‘1일 1식’이 가능할까.
실제 화장품을 일정 주기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여성들도 꽤나 있었다. 인터넷 블로그나 유명 뷰티 카페를 방문해보면 ‘화장품 사용 줄이기’, ‘화장품 다이어트’ 등의 내용이 수 십 건씩 올라와 있다. 이들은 피부 건강을 위해 화장품을 일정 기간 끊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한 유명 연예인은 아름다운 피부 비결을 묻자, “일주일에 한 번은 화장품을 쓰지 않는 것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모공이 숨을 쉴 수 있는 공백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다.
요즘 여성들은 화장품을 한 번에 적게는 3개에서 많게는 7개씩 단계별로 바르기도 한다. 그러나 피부과 전문의들은 지나친 화장품 의존이 되려 피부 건강을 해친다고 조언한다. 스킨, 로션, 에센스 등 화장품을 단계별로 바르는 대신 건강한 음식을 섭취해 피부 본연의 면역력을 회복하자는 게 이들의 논리다. 아무리 값비싼 화장품이라고 해도 소비자들에게 널리 유통되기 위해서는 보존제 등 화학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정 주기로 피부를 위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하루라도 화장품을 바르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는 여성들이 많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일수록 기초 제품류 뿐 아니라 메이크업을 하기 때문에 피부 다이어트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호소한다.
“우리 몸은 본연의 회복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 몸을 믿으세요. 가끔은 피부가 숨쉴 수 있도록 내버려 두세요.” 한 피부과 의사의 조언이다. 화장품에도 1일 1식이 불가능하다면 간헐적으로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