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땜에 오줌쌌다” 학부모가 교실서 초등 여교사 폭행

“너 땜에 오줌쌌다” 학부모가 교실서 초등 여교사 폭행

기사승인 2013-04-12 18:55:00


[쿠키 사회] 제주시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 중인 교실에 학부모가 난입,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담임 여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폭행당한 교사는 전치 2주 진단을 받아 병가 중이고, 현장을 본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12일 해당 학교 측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0시30분쯤 담임교사인 C씨는 자신의 반 학생이 학교에서 실수로 옷에 오줌을 싸자 학생의 어머니 B씨에게 “옷을 가져와 달라”고 전화했다.

연락을 받고 30분 뒤 학교에 온 B씨는 갑자기 교실에 문을 열고 들어와 “네가? 내 아이 오줌 싸게 만들었지?”라고 소리치며 수업 중인 C씨에게 욕설을 퍼붓고, 머리채를 잡아 흔들었다.

B씨는 이를 말리려 교실에 들어온 학년부장 여교사에게까지 달려들어 머리채를 붙잡고 폭행했다. 10여분 간 행패를 부린 B씨는 교장과 배움터지킴이가 와서야 겨우 진정됐다.

학교 측은 B씨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B씨는 뒤늦게 교사들에게 사과했다.

B씨는 지난 3월초부터 알림장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C씨를 괴롭혀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에 따르면 B씨는 지난달 13일 학교에서 자신의 자녀에게 C씨가 “급식을 남기지 말고 밥을 먹어라”고 훈계를 한 데 대해 ‘급식을 남기던 말던 상관하지 말라’고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숙제를 하라고 하지 말라’는 등의 문자를 계속 보냈다. B씨는 또 C씨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반말은 물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학교 교장은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교사가 입은 상처는 물론 현장을 본 1학년 어린 학생들이 받았을 정신적 충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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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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