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물과 다이어트에 대해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다. 특히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 다이어트를 경험해본 여성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속설 중 하나가 ‘밥 먹을 때 물마시면 살찐다’라는 이야기다. 때문에 식사 도중에 목이 말라도 꾹 참으며 식후 한 두 시간 후 견뎌 물을 섭취한 경험도 있을 것이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 또 다른 속설이 있다. 바로 ‘식사 전 혹은 식사 직후 바로 물을 마셔도 살이 찐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야기가 나온 이유는 ‘혈당’과 관련돼 있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우리 몸에서는 자연적으로 혈당치가 올라가게 되는데, 이때 이 올라간 혈당치를 내리기 위해 인슐린이 분비된다. 인슐린은 당을 지방으로 바꿔 버리는데 식사 중 마신 물이 급격히 혈당치를 상승하게 만든다는 것. 결국 이는 지방합성을 촉진 시켜 체내 지방으로 전환됨으로써 ‘식사 중 물 마시면 살찐다’는 속설이 비롯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속설에 대해 의학적인 근거가 없거나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식사 중 물을 마시지 않더라도 섭취한 식사량만큼은 혈당상승이 일어난다. 하지만 이렇게 상승된 혈당은 사람의 몸에서 실제 지방으로 전환되는 율은 낮은 걸로 보고된 바 있다.
서일범 그랜드성형외과 원장은 “식사할 때 얼마나 많은 당을 섭취하느냐가 관건이지, 식사 중 물을 먹는 시간이나 섭취하는 물의 양은 살을 찌게 하는데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 오히려 식사 전이나 평소에 물을 충분히 마시면 인체의 대사를 촉진하고 공복감을 줄이게 해 체중증가 방지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원장은 “살이 찌는 근본적인 원인은 필요 이상의 음식을 섭취하면서 남은 잉여 에너지가 체지방으로 축적되기 때문이다. 비만은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할 질병이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평소 섭취한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도록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