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생활] “립스틱만 발랐을 뿐인데, 피부 부작용이 났다고?”
유독 외모관리에 집중하는 A씨. 그녀는 요즘 시도 때도 없이 부르트는 입술 때문에 고민이라고 한다. 건조한 날씨 탓이라고 생각했던 A씨에게 피부과 전문의는 ‘화장품 부작용’ 때문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원인은 A씨가 사용하던 립스틱에 함유된 특정 성분이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보통 여성들이 스킨, 에센스, 수분크림 등 화장품 기초 제품군을 고를 때는 ‘피부 알레르기 테스트’ 거쳤는지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립스틱, 아이섀도우, 마스카라 등 메이크업 제품류를 고를 때는 제품의 디자인 색상 등에만 신경을 쓰고 정작 피부 알레르기 테스트 여부 등은 고려하지 않는 사례가 대다수다. 내가 바른 립스틱, 마스카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까.
실제 명동에 있는 백화점 1층 화장품 매장을 둘러보았다. 기초 제품류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코너에 방문하자 매장 직원은 피부 알레르기 테스트를 거쳤는지 여부, 유기농 성분 함유량, 천연 성분 비율 등을 꼼꼼하게 알려준다. 반면 메이크업 매장에 들러보면 최신 메이크업 동향, 인기 제품류, 봄철 유행하는 색조 화장 등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열변을 토해 설명한다. 반면 해당 메이크업 제품의 성분, 피부 알레르기 테스트 여부, 피부 타입에 따른 주의사항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 거의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들은 메이크업 제품에 대한 안전성에는 관심을 덜 기울이는 편이다. 실상 이는 정부도 마찬가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배합 금지 성분을 넣지 않았거나, 배합 한도를 초과하지 않았다면 누구나 쉽게 제품을 출시하도록 하고 있다. 피부 민감도, 자극도, 알레르기 등에 대해서는 화장품 자율에 맡기고 있다.
메이크업 제품에는 많은 화학성분이 들어가 있다. 피부 유해성분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타르색소를 비롯해 각종 색소, 펄, 파라벤 등의 방부제, 니켈 등의 금속성분, 실리콘류, 오일 성분 등 다양하다. 제품당 많게는 50~60가지의 화학성분이 함유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피부 민감도가 높은 이들은 이들 화학성분에도 취약하기 마련이다. 사전에 제품을 고를 때 성분을 꼼꼼하게 따져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도 일부 화장품 회사들은 메이크업 제품 안전성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한 외국계 화장품 회사는 피부 알레르기 테스트에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브랜드는 기초 제품 뿐 아니라 메이크업 제품이 나올 때도 피부과 전문의와 안전성 테스트를 필수로 하고 있다. 실제 500~1000명을 대상으로 약 10회 이상의 안전성 테스트를 거쳐 제품을 출시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피부 자극이 적은 성분을 사용하거나 피부에 유해하다고 알려진 타르 색소를 함유하지 않고 다른 대체 성분을 넣는 회사들도 있다.
오늘도 여성들은 하루에 몇 번씩 메이크업 제품을 덧바른다. 매일 자신이 바르는 립스틱, 마스카라, 비비크림에는 무슨 성분이 들어가 있는지 아는 여성들은 얼마나 될까. 건강한 피부를 갖기 위해서는 메이크업 제품을 구매하기 전, 꼼꼼하게 테스터를 거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메이크업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