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치매 환자들이 5년 전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속도대로라면 치매 인구는 20년마다 2배로 불어나 2024년 100만 명 이상, 노인 인구의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4~12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진료 받은 노인 6008명을 토대로 ‘2012년 치매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노인 10명당 1명꼴(치매 환자 비율 9.39%)로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계됐다고 2일 밝혔다. 환자 수는 남성 15만6000명, 여성 38만5000명 등 54만1000명으로 추정됐다.
치매 환자 중에서 약속·이름 등이 생각나지 않거나 그것·저것 같은 지시대명사 사용이 잦아지는 ‘가벼운 치매’의 비율은 절반이 넘는 58.8%(최경도 치매 17.4%+경도 41.4%)를 차지했다. 돈 계산이 서툴러지고 길을 잃거나(중증도) 대소변을 못 가리는(중증) 정도의 치매는 각각 25.7%, 15.5%였다.
현재 치매는 아니지만 가벼운 인지장애를 앓고 있어 치매 위험이 높은 ‘치매 예비군’도 전체 노인 4명 중 1명이 넘는 것(27.82%)으로 나타났다.
치매 위험은 고령의 여성일수록, 배우자가 없거나 우울증·두부외상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급격하게 높아졌다. 여성 노인의 치매 위험도는 남성의 2.58배, 사별·이혼·별거·미혼 등의 이유로 배우자가 없으면 2.9배, 머리를 다친 경험이 있는 경우에도 3.8배 높아졌다.
치매 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시점은 2024년으로 2008년 전망(2025년)보다 1년 앞당겨졌다.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치매 환자 수는 2030년 127만명, 2050년에는 271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임을기 복지부 노인정책과장은 “2008년 예상했던 것보다 치매 환자가 더 많이 늘어나는 이유는 당시 인구센서스의 추정보다 실제 고령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오는 10월 치매상담콜센터를 열고, 내년 7월에는 노인장기요양보험에 ‘치매특별등급(가칭)’을 신설하는 등 폭증하는 치매 환자 문제에 대처해나갈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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