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평소 속눈썹이 짧고 아래로 쳐져있어 늘 길고 풍성한 속눈썹을 가져보는 것이 소원이던 회사원 김씨(36·여). 매일 아침 속눈썹을 붙였다 뗐다 하는 통에 화장 시간이 기본 한시간도 넘게 걸리자 고민 끝에 속눈썹 연장술을 받았다. 인조 속눈썹을 속눈썹 하나하나에 일일이 접착제로 붙이는 작업 끝에 풍성하고 긴 속눈썹을 갖게 됐지만 시술 후 눈이 따끔거리고, 눈 주위 피부가 붉게 변하고 붓기 시작했다.
인조 속눈썹을 접착제로 눈썹에 붙여 속눈썹이 길어지도록 한 ‘속눈썹 연장술’은 최근 몇 년사이 급속하게 퍼져 에스테틱숍, 미용실 등에서 주로 서비스하고 있다. 하지만 속눈썹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이러한 시술이 눈 주위 피부와 눈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하게는 속눈썹 탈모로까지 이어져 주의가 필요하다. 접착제로 붙여던 속눈썹이 떨어져 나가면서 기존의 속눈썹까지 같이 떨어져 나가 속눈썹 탈모가 발생하게 되기도 한다.
한번 붙인 속눈썹은 1~3개월 정도 유지된다. 문제는 속눈썹 연장술에 사용되는 접착제다. 인조 속눈썹을 붙일 때 사용하는 접착제에는 톨루엔,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발암물질이 기준치보다 수십에서 수백배 이상 포함된 것들이 많아 피부 가려움증 및 안구건조증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시술이 서툰 경우 접착제에 눈꺼풀이 붙거나 눈에 심한 자극을 주기도 한다.
속눈썹 부위에 피부염이 생길 경우, 속눈썹의 모낭이 손상을 받아 속눈썹이 자라지 않게 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각종 먼지나 세균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없어 각종 안과질환에 눈이 노출돼는 2차적 위험도 도사린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얇고 연약한 눈꺼풀 피부에 톨루엔과 포름알데하이드가 포함된 접착제 성분을 자주 바르면 모근에 세균감염이 생겨 색소침착이나 접촉성피부염, 두드러기 등이 생길 수 있다”며 “속눈썹 연장술은 접착제로 인한 자극으로 인해 속눈썹 탈모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속눈썹은 살짝 눈만 비벼도 빠지기 쉽다. 때문에 평소 눈을 비비는 습관은 고쳐야 한다. 눈화장과 눈썹에 발랐던 마스카라 등을 지울 때에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눈 화장이나 마스카라를 지울 때는 각각 전용 리무버를 사용해 자극없이 제거해야 하며 눈꺼풀 부위는 화장솜으로 부드럽게 닦아낸 후 면봉을 사용해 메이크업 잔여물을 제거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