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국제적으로도 톡톡히 망신을 당하고 있다. 전 세계 언론은 국내 보도를 인용해 윤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프랑스의 AFP통신은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순방 일정 중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대변인을 경질했다”며 “대변인은 대통령과 동행하지 않고 8일 귀국해 의혹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도 윤 대변인의 비행을 전했다. 경제전문매체인 RTT뉴스는 윤 대변인이 미국 순방 일정 중 성추문으로 경질돼 야당이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을 상세히 보도했다. CNN은 ‘고위 공직자로서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러 국가의 품위를 손상시켰다’는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의 말을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건을 전한 뒤 “이번 일은 취임 이후 몇 차례나 고위 공직자 임명에 실패한 박 대통령에게 또 다른 타격”이라고 분석했다.
가십 보도에 일가견이 있는 영국 데일리메일도 윤 대변인과 박 대통령의 사진을 첨부해 가며 상세히 소식을 전했다. “한국 대통령이 대사관 인턴의 엉덩이를 움켜잡은 대변인을 해고했다”는 선정적인 제목과 함께였다. 윤 대변인이 성공적인 미국행에 도취해 술을 마셨다는 첨언도 잊지 않았다.
이 외에도 인디아타임스 시드니모닝헤럴드 디오스트레일리안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각국 언론들이 윤 대변인의 불명예 경질 소식을 알렸다.
한편 윤 대변인 사건이 알려지기 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가진 공식석상에서 “성범죄를 엄단해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7일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 참석, “성범죄는 절대 관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범죄에 연루되면 책임지고 처벌받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게 그의 말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미군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성범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변한 것에 불과했지만, 공교롭게도 윤 대변인의 사고는 오바마 대통령 발언 바로 직후에 일어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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