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시장변화에 대해 ‘라면 상무’ 사건의 여파인지 여부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인천공항공사가 집계한 지난 4월 항공통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국제선 여객수는 106만 8553명인 것으로 15일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같은 달 대비 5만 1783명(4.6%) 줄어든 수치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4월 국제선 이용객 수는 79만 2588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3만 4686명(4.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두 항공사의 여객수는 인천공항에서 출발·도착한 인원 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전체 국제선 여객수는 대한항공이 27만여명 많았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상승 기류를, 대한항공은 하강 기류를 탄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변화를 놓고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라면 상무’ 사건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대한항공 타기가 부담스럽다는 말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항공시장에서 대한항공이 점하고 있는 우월적 위치를 감안하면 이번 변화 폭은 의미가 크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미국 워싱턴과 애틀랜타, 러시아 모스크바, 이탈리아 로마 등지를 독점 취항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국제선 여객수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많은 승객들이 대한항공을 기피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라면 상무’ 사건은 지난 4월 20일 이후 불거진 사건이고 4월 실적은 4월 1일부터 30일까지의 실적”이라면서 “라면 상무 건과 실적을 연결짓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엔저와 북핵 리스크 등으로 지난 4월 한국으로 오는 여행수요가 줄어 전체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라면 상무’ 사건 이후 기업에서 예약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수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대한항공의 해명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