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대선 1차 TV토론 당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로 부터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6억원을 받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받자 ‘사회 환원’을 약속했다.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아버지(박정희)께서 흉탄에 돌아가시고 어린 동생들과 살길이 막막한 상황에서 경황없는 중에 받았다”면서 “나중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답했다.
6억원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총에 맞아 사망한 뒤 권력을 잡은 전두환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 박근혜 당시 직전 퍼스트레이디에게 건넨 것이다. 청와대 금고 안에 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돈으로 국가 예산인지 개인 돈인지 출처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돈이다.
청와대는 아직까지 이 6억원을 어떤 방식으로 환원할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전 전 대통령에게 돌려준다면 검찰을 통해 국고로 환수될 수도 있지만, 이 돈이 전 전 대통령의 소유는 아니므로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4일 언론에 “박 대통령이 개인 욕심이 있을 리 없지 않느냐”며 “국민들 앞에서 한 약속인 만큼 언젠가는 약속을 지킬 만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