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유신과 새마을운동’ 박정희 휘호는 가짜, “국내 감정 미술품 25%는 위작”

‘10월 유신과 새마을운동’ 박정희 휘호는 가짜, “국내 감정 미술품 25%는 위작”

기사승인 2013-05-25 01:26:01


[쿠키 문화] 지난 10년간 국내 미술품 감정 결과 4점 가운데 1점이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대표 엄중구)은 2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근현대미술 감정 10년’이라는 제목의 출간 자료집을 공개했다. 2002년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로 발족한 뒤 2011년 법인명을 바꾼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이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감정한 작품은 562명 작가의 5130점이다. 이 중 26%인 1330점이 위작으로 결론 났다.

위작 비율은 2003년 25%에서 2004년 32%로 높아졌다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20% 내외를 기록했으나 2011년 34%, 2012년 32%로 다시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작가별 감정 작품 순위는 천경자가 327점(위작 99점)으로 가장 많았고 김환기 262점(64점), 박수근 247점(94점), 이중섭 187점(108점), 이대원 186점(24점) 순이었다. 이인성 작품은 69점 중 54점이 가짜였다.

위작 수법도 가지가지다. 2005년 감정을 의뢰한 이중섭의 ‘물고기와 아이’는 1952년 10월 4일 ‘문화예술’ 4호에 실린 그림을 베끼면서 물고기와 아이의 위치를 좌우로 바꾸었다. 이중섭의 다른 작품 ‘아이들’은 1950년대 담배 은박지에 그린 ‘아이들’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60년 전 종이와 물감을 구입해 그린 위작은 필선을 한 번에 매끄럽게 긋지 못하고 끊기는 점이 특징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휘호도 가짜가 많았다. ‘더욱 밝은 내일을 위하여’(1970) ‘일하면서 싸우자’(1971) ‘10월 유신과 새마을운동’(1973)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1974) ‘약진하는 건설한국’(1977) 등이 모두 위작으로 확인됐다. 윤중식의 1976년 작품 ‘아침’은 작가가 위작이라고 주장했으나 유통 경로와 도록 등을 통해 진품으로 밝혀졌다.

감정평가원은 감정 과정에서 이중섭의 ‘소’, 박수근의 ‘앉아 있는 여인-소금장수’, 김환기의 ‘사슴과 달과 구름’, 이쾌대의 ‘인물’, 천경자의 ‘추정(秋庭)’ 등을 새로 발굴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감정평가원에는 미술계 인사 20여명이 감정위원(위원장 송향선)으로 활동 중이다. 미술품 소장자가 감정을 의뢰하는 이유는 판매 목적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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