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지역구 토크콘서트를 시작했다. 정치인으로 변신하기 전 청년들을 위한 토크콘서트에 집중했던 안 의원은 25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상계동 상원초등학교 강당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정치적 현안은 배제하고 주민들과 대화하는 자리였다. 안 의원은 ‘꿈이 무어냐’는 질문에 “흔적을 남기는 삶”이라고 답했다.
토크콘서트는 주민들이 사회를 보고, 주민들이 질문하면 안 의원이 답하는 형식이었다. 안 의원은 사교육과 관련된 질문에 “사교육을 없애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사회구조가 먼저 개혁돼야 한다”고 했다. 교육은 그 사람의 진로와 인생을 찾게 해줘야 하는데, 현재 우리의 교육은 진학과 입시만 찾아주는 것으로 축소됐다고 했다.
안 의원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일한 만큼 대가를 얻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제대로 된 직장이 대기업 공무원 의사 변호사 정도라면 대학과 입시가 그쪽으로 갈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사교육도 필요이상 커 진다는 진단이다. 안 의원은 “우리나라에 1만개 정도의 직업이 있는데, 개인이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을 수 있는 구조라면, 모든 것이 순차적으로 정상화될 수 있다”고 했다. 결론으론 “사회구조가 바뀌어야지, 선행학습 금지 등 법으로만 규제하면, 사교육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만 억제하는 것이어서 해결책이 되지 못 한다”고 말했다.
정치적 질문은 말아달라고 했지만, 안나올 순 없었다. 안 의원은 정치인이 된 것을 후회한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하진 않았다. 대신 그는 “감정을 소비하는 후회는 하지 않고,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는다는 미래지향적 후회를 한다”고 답했다. 과거를 아쉬워하는 게 아니라, 미래를 위해 고쳐야 할 점을 돌아본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안 의원의 지역구 토크콘서트는 사실 미국 등에선 ‘타운홀 미팅’ 등으로 불리며 선출직 정치인의 일상적 일로 여겨진다. 하지만 풀뿌리 민주주의가 약한 한국에선 정치인들이 관 주도의 행사에 얼굴을 내밀거나, 축사를 하는 정도에 그쳐왔다.
이날 안 의원의 토크콘서트는 당초 광운공고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해당 학교가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의 지역구에 위치해 있어 급작스럽게 장소 대여를 거부해 막판에 상원초교로 변경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김아진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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