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뉴스타파가 27일 조세회피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웠다고 밝힌 재벌 인사들 가운데 최은영(51)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의 경우가 눈에 띈다. 최 회장은 2006년 11월 남편인 고 조수호 회장이 암으로 사망하자 2007년 경영 일선에 나선 ‘며느리 경영자’다. 한진해운은 국내 1위 해운 선사이며, 남편 고 조수호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유령회사 등록 서류를 보면, 설립 장소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이고, 설립 날짜는 2008년 10월이다. 최 회장은 2007년 초 한진해운 부회장이었다가 2008년 1월 한진해운 회장으로 등극한다. 서류로만 놓고 보면 회장에 취임한 지 1년도 안돼 조세회피처에 별도의 유령 회사를 세운 셈이다.
최 회장의 한진해운은 여성이 이끄는 단일 기업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매출이 10조에 육박하는 한진해운은 200척이 넘는 대형 선박을 보유했다. 국제 해적들이 몰려있는 아덴만에서 2011년 소속 선박이 피랍위기에 처했을 땐, 최 회장이 일사분란한 지휘로 피랍을 막아 ‘여걸’로 불리기도 했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서류는 최 회장의 버진 아일랜드 ‘와이드 게이트 그룹’이란 회사의 등기이사가 조용민 전 한진해운 홀딩스 대표이사로 돼 있다. 주식은 최 회장이 90%를 가지고 있는데, 대표자는 조 전 이사다. 물론 조 전 이사도 이 회사의 주식을 10% 보유했다.
조 전 이사는 1990년대 한진해운의 비서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2009년 1월부터 한진해운 부사장 직을 역임했다. 한진해운 입사 이전에는 외국계 은행에서 여신업무를 한 경력도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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