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IT]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전체 게시물을 한눈에 분석한 사이트가 등장했다. 이른바 ‘일베 리포트’다. 주제어 1위는 욕설이다. 인터넷 하위문화의 맨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다.
트위터 계정 @rainygirl을 쓰는 개발자 이준행씨는 28일 “일베 사이트가 궁금해 일간베스트 코너의 게시물을 싹 모아 분석했다”면서 “똥인줄 알았는데, 역시 그냥 똥이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일베 리포트는 일베에 올라온 4만6174개의 게시글을 자동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게시물 수로 집계한 주요 주제어 베스트 가운데 1위는 역시 욕설이었다. ‘씨X, 존X’의 주제어로 집계된 글은 5417개로 전체의 11.7%를 차지했다.
2위는 ‘여자’로 4321건의 게시글에서, 3위는 ‘노무현’으로 2339건, 4위는 ‘종북’으로 1633건이었다.
5위는 일베가 종종 ‘홍어’라고 조롱하는 주제어 ‘광주’로 1622건이며,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盧’가 6위로 1564건의 게시물에서 발견됐다.
일베는 그동안 여성, 호남, 친노 등에 혐오의 뜻을 담아 ‘김치X’, ‘홍어’, ‘좌좀(좌파좀비)’이라고 불러왔다. 이런 느낌이 이번 ‘일베 리포트’를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일베가 맞상대로 삼는 ‘오유(오늘의 유머)’는 1247건으로 7위, 걸그룹 시크릿의 전효성이 언급했다가 대학 축제 섭외까지 거절된 ‘민주화’가 1204건으로 8위, 이어 ‘섹스’가 616건으로 9위를 차지했다.
이번 분석은 2011년 7월부터 지난 24일까지 올라온 모든 글을 대상으로 했다. 주제어가 아닌 단어 분포를 엔트로피 기법으로 카운트한 결과는 ‘선동’이란 단어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베의 숨겨진 의도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일베 리포트는 이밖에 게시물을 가장 많이 올린 이용자의 아이디와 해당 주제어 게시물을 쓴 글을 갈무리해 보여주는 기능도 담았다. 개발자 이씨는 “주변에서 신상 털리면 어떻하냐고 걱정하는데 그걸 왜 두려워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일베를 두려워하는 사회라니 기가찬다”고 강조했다.(사진출처=일베 리포트 캡처 http://ilbe.coroke.net)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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