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종합편성채널 JTBC의 ‘신화방송’이 역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여성 연예인들이 남성그룹 신화의 멤버 앤디(본명 이선호·32)를 납치하는 가상의 장면에서 불필요한 수준으로 성추행을 저질러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이다. 한 남성 네티즌은 역성추행과 가학성을 이유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이 방송을 신고했다.
4일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우리나라 방송의 남성 역차별’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일 오후 7시35분 JTBC에서 방송된 ‘신화방송’ 58회의 내용을 지적한 게시물이 네티즌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 방송은 앤디가 송은이와 김숙, 김신영, 백보람, 신봉선, 안영미, 황보 등 여성 연예인들로 구성된 무한걸스 멤버들에게 납치돼 학대를 당하다 다른 신화 멤버들에게 구출되는 과정을 그렸다.
문제는 노골적인 성추행 장면에 있었다. 무한걸스 멤버들은 앤디의 눈을 가리고 몸을 밧줄로 묶은 뒤 일부러 시설물에 급소를 부딪치게 하거나 차량 안에서 몸을 만지고 볼에 입을 맞췄다. 출연자들의 성별을 바꾸면 방송 불가 판정도 가능한 장면이었다.
지나치게 가학적인 장면도 구설수에 올랐다. 무한걸스 멤버들이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분장한 앤디에게 팽팽한 고무줄을 맞게 하거나 얼굴에 스타킹을 뒤집어쓰게 한 뒤 사진을 촬영하는 장면도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소속그룹의 이름을 걸고 방송을 진행해야 하는 앤디나 각본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무한걸스 멤버들보다 문제의 장면들을 연출한 제작진에게 힐난을 퍼부었다. 네티즌들은 “성범죄의 피해자가 대부분 여성이라고 해서 남성에 대한 성추행을 우습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거나 “남자라고 수치심이 없는 게 아니다. 내가 앤디라면 방송이고 뭐고 고소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 남성 네티즌들은 문제의 방송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다. 이 네티즌은 방통위 인터넷 민원을 통해 “가학적이고 저질스러운 장면이 많았다. 만약 남성 연예인들 사이에서 여성 출연자 한 명이 같은 수모를 당했다면 방송에 내보낼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작진은 국민일보 쿠키뉴스 보도 한 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5시38분 공식 트위터(@JTBC_SHINHWA)를 통해 사과했다.
제작진은 “지난 2일 방송에서 본의가 아니게 시청자 여러분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앤디는 개그우먼들과 충분히 양해하고 이해한 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방송의 재미를 위해 편집에서 강조된 부분이 불편함을 초래한 것 같다”며 “뜨거운 관심과 조언을 가슴 깊게 새기고 유쾌한 방송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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