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병해충 급증에 농가 비상…철원, 벼 해충 5배 늘기도

전국 병해충 급증에 농가 비상…철원, 벼 해충 5배 늘기도

기사승인 2013-06-12 17: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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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올해 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전국에 병해충이 급증하고 있다.

강원도 철원군은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벼의 대표적인 해충인 이화명나방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발생량이 5배가량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관측 장비에는 25마리가 채집됐으나 올해는 121마리가 잡혔다. 군 관계자는 “이 나방은 유충으로 겨울을 나는데 기온이 낮지 않다보니 살아남은 개체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북도에서도 이화명나방 발생량이 전년보다 배 이상 늘었다.

전국 곳곳에서 갈색여치, 갈색날개매미충 등 돌발 해충(예전에 찾아볼 수 없던 해충)들이 닥치는 대로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상황이다. 충북 영동지역에는 농작물을 가리지 않고 갉아먹는 갈색여치가 또다시 출현했다. 지난달부터 영동군 영동읍 비탄·설계리 일대 산림에 나타나기 시작해 인근 복숭아밭 등으로 퍼지면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 지역은 2006년 갈색여치 수만 마리가 나타나 농경지 20여㏊가 초토화되기도 했다.

전북 김제와 완주 지역 과수농가에서는 지난해 19㏊에 머물렀던 갈색날개매미충의 발견 영역이 49㏊로 증가했다. 제주도에서는 일본, 중국 남부지역에서 서식하는 아열대병해충인 밤나방과 독나방, 자나방 등 산림외래병해충이 잇따라 발견된 상태다.

따뜻한 지역이 원산지인 외래 병해충들이 국내의 추운 환경에 적응하며 토착화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2004년 충남 천안에서 처음 발견된 꽃매미는 중국 남부 등 더운 지방이 원산지인데 국내 환경에 완벽히 적응해 현재 전국에서 발견되고 있다. 2009년과 2010년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미국 선녀벌레와 갈색날개매미충 역시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국립농업과학원 작물보호과 박홍현(46) 박사는 “국지적이지만 돌발 해충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늘었다”면서 “이상기온 등 서식환경의 변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농경지뿐 아니라 산림에도 동시에 방제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전국종합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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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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