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3일 담화에서 “남측이 처음부터 장관급 회담을 주장하고 실지로 통일부 장관을 내보낼 의향이라고 몇 번이고 확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회담이 개최되기 직전에 수석대표를 아래 급으로 바꾸어 내놓는 놀음을 벌였다”면서 “북남 대화 역사에서 일찍이 있어본 적 없는 해괴한 망동으로서 무례무도의 극치”라고 언성을 높였다.
조평통 대변인 명의로 발표된 담화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대표단 단장으로 나와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우리 체제에 대한 무식과 무지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북남 대화 역사가 수십 년을 헤아리지만, 지금까지 우리 측에서 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공식 당국대화 마당에 나간 적은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북남당국회담에 털끝만한 미련도 가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책임도 일방적으로 남측으로 전가했다. 그는 “회담이 괴뢰패당의 오만무례한 방해와 고의적 파탄행동으로 시작도 못해보고 무산되고 말았다”면서 “이번 사태가 북남관계에 미칠 엄중한 후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