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아시아나항공의 ‘7월 악몽’이 재현됐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는 1988년 창사 이후 세번째로 발생한 인명피해 사고다. 아시아나항공의 인명피해 사고는 모두 7월에 발생했다.
1993년 7월 26일 아시아나항공 B737-500 여객기가 목포공항을 향해 비행하다가 전남 해남 운거산에 추락해 66명이 숨지고 4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고가 아시아나항공의 최초이자 최대 인명피해사고로 기록됐다. 2011년 7월 28일에는 아시아나항공 B747 화물기가 제주 해상에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사망했다.
특히 이번 사고가 20년 만에 다시 발생한 여객기 인명피해 사고라는 점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 있었으나 기장의 신속한 상황 판단으로 위기를 모면한 적도 있었다.
2006년 8월 19일 아시아나항공 B747 여객기가 LA국제공항 항공관제사의 잘못된 지시에 따라 착륙하다가 미 국내선 비행기가 이륙 대기상태 중인 것을 발견하고 선회비행에 나서 가까스로 재앙을 막기도 했다.
이번 사고는 또 1968년 대한항공이 영업을 시작한 이후 국내 민간 항공사의 인명피해 사고는 16번째로 기록됐다.
1983년 9월 대한항공 B747 여객기가 옛 소련 캄차카 근해에서 소련 전투기에 피격돼 탑승격 269명이 모두 숨진 것이 가장 인명피해가 큰 사고였다. 1997년 8월 대한항공 B747-300 여객기가 괌에서 추락해 225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다친 사고가 두번째 대형참사로 꼽힌다. 대선을 앞뒀던 1987년 11월 말 북한 공작원 김현희 등에 의해 미얀마 안다만해상에서 공중폭발됐던 대한항공 B707 여객기 사고로 115명이 숨졌다.
AP통신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처럼 민간 항공기가 공항에 접근하거나 착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94년 4월 26일 중화항공 소속 에어버스 A300기가 일본 나고야 공항에 착륙하다가 지상 충돌로 탑승자 272명 중 264명이 사망했다. 2007년 7월에는 브라질 탐 항공의 에어버스 A320기가 브라질 콩고냐스 공항에 내리다가 화물터미널과 충돌해 199명이 숨졌다.
2005년 8월 에어프랑스 소속 에어버스 A340기가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해 화염에 휩싸였으나 탑승객 309명 전원이 무사했던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