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제2의 죄수X’가 이스라엘의 비밀 감옥에 수년째 갇혀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AFP통신은 11일(현지시간) 텔아비브 인근 아얄론 교도소에 철저히 고립된 상태로 사는 ‘제2의 죄수X’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죄수의 신원은 교도관들에게조차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그는 아얄론 교도소의 창문 없는 독방에 갇혀 지내면서, 제한된 시간 동안 사방이 막힌 교도소 마당을 잠깐 거닐 수 있을 뿐이다.
원래의 ‘죄수X’는 이스라엘계 호주인인 스파이 벤 자이지어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에서 활동하다 2010년 초 아얄론 감옥에 갇힌 뒤 그해 12월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인물. 이스라엘의 엄격한 언론 통제로 그의 수감과 죽음은 물론 신원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올해 2월 들어서야 호주ABC 방송이 그가 호주 출신이라는 사실을 밝혀내 논란이 일었다.
자이지어가 죽기 하루 전 그를 방문한 적이 있는 아비그도르 펠드먼 변호사는 ‘제2의 죄수X’에 대해 “벤 자이지어 케이스보다 더 열악하다”고 폭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