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에 기밀 준 매닝 일병 “여생, 여자로 살고싶다”

위키리크스에 기밀 준 매닝 일병 “여생, 여자로 살고싶다”

기사승인 2013-08-22 22:37:02
[쿠키 지구촌] 위키리크스에 미국 기밀정보를 넘긴 혐의로 35년형을 선고받은 ‘휘슬블로어’ 브래들리 매닝(25) 일병이 여생을 여자로 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2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매닝은 NBC 뉴스를 통해 공개된 성명에서 “나는 첼시 매닝, 여자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 인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시기에 다른 사람들이 진짜 나를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첼시’는 여성으로서의 삶을 꿈꾸던 그가 스스로 붙인 이름이다. 매닝은 “어린 시절부터 그렇게 느껴왔고, 가능한 한 빨리 호르몬 치료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또 “오늘부터 새로운 이름으로 불러달라”고도 했다.

재판 과정에서 매닝의 변호인단은 성 정체성 문제로 혼돈을 겪던 매닝이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밝힌 바 있다. 매닝이 이라크에 보내져 정보분석 업무를 맡은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논리였다.

한편 매닝은 21일 메릴랜드주 포트미드 군사법원에서 6개 항목의 간첩법 위반과 절도 등 20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35년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그는 이라크에서 정보분석병 업무를 맡은 뒤 수집한 기밀 자료 70여만건을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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