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한 여자 아이가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카메라는 고정돼 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화면을 계속 지켜보면 아이의 얼굴이 아주 조금씩 변한다. 입가에 주름이 생기고 눈꺼풀이 처진다. 늙고 있는 것이다. 4분여가 지나면 아이는 어느새 할머니로 변해 있다.
‘대니얼(Danielle)’이란 제목의 5분짜리 동영상(http://vimeo.com/74033442)이다. 11일 외신들에 따르면 이 동영상은 미국의 CF·뮤직비디오 감독 앤서니 서니엘로가 만든 작품이다.
한 여성의 전 생애에 걸친 노화 과정이 5분 내로 축약돼 있어 놀라움을 자아내지만, 실은 한 사람의 일생을 촬영한 것이 아니다. 감독이 자신의 친구인 대니얼의 가족 중에서 연령대가 다르면서 얼굴 생김새와 골격이 비슷한 여성들을 골라 따로 촬영한 뒤, 각각의 스틸사진을 몰핑(morphing·화상을 서서히 변화시키는 기법) 작업 등으로 자연스럽게 이어붙인 것이다.
감독은 “한 사람을 만들어내 그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지만 결과물은 약간 안드로이드(인간을 닮은 로봇) 같다”고 아쉬워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