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5형제’ 실사판 공개에 “일본영화의 종언” 혹평

‘독수리 5형제’ 실사판 공개에 “일본영화의 종언” 혹평

기사승인 2013-09-12 15:49:01

[쿠키 지구촌] 1980년대 추억의 애니메이션 ‘독수리 5형제’를 실사영화로 부활시킨 작품이 최근 일본에서 대대적으로 공개됐으나 “일본 영화의 종언을 보는 것 같다”는 혹평을 듣고 있다고 12일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현재 개봉 중인 ‘독수리 5형제’는 야후 재팬의 네티즌 평가에서 1.94점(5점 만점)에 그치고 있다. 어지간한 졸작도 2.5점은 받는데 여기에도 못 미친 것이다. 네티즌들은 “보기가 민망하다”, “원작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신랄한 코멘트를 달았다.

이 영화에 대해 현지 영화평론가는 제작자의 안이함과 조악한 컴퓨터그래픽(CG)을 지적했다. 인기 있는 젊은 남녀 탤런트들에게 독수리 5형제 옷을 입히고 서로 연애하게 하는 스토리가 한심하고, 80억엔(873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는데도 할리우드 SF영화에 크게 못 미치는 어설픈 CG가 관객의 기대를 저버린다는 지적이다.

일본의 한 영화감독은 ‘독수리 5형제’의 참상과 최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 선언을 결부시켜 “일본에는 고(故) 구로사와 아키라와 미야자키 하야오 외에 진정한 영화인은 없는 듯하다”고 탄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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