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중국 교육부 전 대변인의 초등학교 영어수업 폐지 주장에 대해 중국 네티즌의 85%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주간지 국제선구도보도(國際先驅導報道)는 16일 초등학교 영어수업 폐지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9834명 가운데 8391명(85.3%)이 찬성하고 1309명(13.3%)이 반대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중국 교육부 대변인을 지내고 교육부 직속 어문출판사 사장을 맡고 있는 왕쉬밍(王旭明)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초등학교 영어수업을 없애고 중국의 전통적 학문에 관한 교육을 늘리자. 어린이 영어학원을 단속해 아이들을 해방시키고 중국어를 구하자”라는 글을 올렸다. 왕 사장은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영어교육을 금지하고 고학년부터 영어를 선택과목으로 지정할 것과 고등학교·대학교 입시에서 영어 시험을 제외할 것을 교육 당국에 촉구했다.
중국 교육부는 2002년 전국 초등학교에 3학년부터 영어교육을 실시할 것을 지시했지만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선 1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전직 고위 교육 관료의 다소 과격한 주장은 중국 내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영어수업을 없앤다고 모국어 실력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세계 공통어인 영어는 기본적으로 배워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있지만 “모국어도 불안한 상태에서 영어를 배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학업 부담이 많으니 어린 나이에는 모국어를 배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찬성 의견이 많았다.
한편 최근 대만 정부는 만 6세 미만 유아의 조기 영어 과외를 금지하기로 했다. 건전한 정서 발달을 저해하는 조기 과외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이 내용을 골자로 한 보습교육법 개정안에 따르면 유아 대상 영어 과외를 실시할 경우 최고 50만 대만달러(약 185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