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의 교전 끝에 사망한 용의자는 에런 알렉시스(34)로, 해군으로 복무하다 2011년 초 전역하고 HP의 군 하청업체 ‘더 엑스퍼츠(The Experts)’ 직원으로 근무했다. HP는 해당 하청업체에 대해 “해군·해병대용 인트라넷 장비 개선 업무를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알렉시스의 아버지는 “아들이 분노 조절 장애로 고통받고 있었다”며 “9·11 테러 현장에 있었던 경험이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알렉시스는 2004년 시애틀에서 한 건설노동자가 자신을 비웃었다며 그 사람 차량의 타이어에 총을 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2010년에는 텍사스 포트워스의 아파트에 살면서 윗집이 너무 시끄럽다며 총을 쏘기도 했다. 당시 알렉시스는 경찰 조사에서 “총을 닦고 있었는데 손가락이 미끄러져 방아쇠가 당겨졌다”고 진술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범행 동기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무언가에 불만을 품은 알렉시스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총기를 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빈센트 그레이 워싱턴DC 시장도 “현재까지 테러공격으로 의심할만한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군복과 비슷한 짙은 녹색 옷을 입은 두 번째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알렉시스를 포함해 13명이다. 중상자도 3명이어서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목격자들은 30대 흑인으로 보이는 무장괴한이 네이비 야드 내 197번 건물 식당에서 사람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으며, 다른 층 복도에서도 괴한이 총을 쐈다고 증언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릭 메이슨은 “괴한이 4층에서 내가 근무하는 사무실 밖 복도를 향해 총을 쐈다”며 “이 사무실로 오려면 다중 보안장치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내부인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