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22일(현지시간) 실시된 독일 총선 출구조사 결과 앙겔라 메르켈(59) 총리의 3선 연임이 확정적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날 오후 6시 투표 종료 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권 기독교민주당(CDU)·기독교사회당(CSU) 연합은 42.0~42.5% 득표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FDP)의 득표율은 연방하원 의석 배정 기준인 5%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기존 보수 연정이 해체되고 기민·기사당 연합과 제1 야당인 사회민주당(SPD)이 손잡는 대연정의 가능성이 커졌다.
사민당의 예상 득표율은 26.0~26.3%, 좌파당은 8.3~8.5%, 녹색당은 8.0~8.1%다. 출구조사 결과대로라면 기민·기사당 연합의 득표율은 사민당과 좌파당, 녹색당의 득표율 합계에 근소한 차로 뒤진다. 하지만 기민·기사당 연합은 2009년 총선 때에 비해 득표율이 8.9%포인트나 증가해 야당과의 연정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기민·기사당 연합의 승리로 메르켈 총리의 3선 연임이 확실시된다.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동독 출신의 첫 통일독일 총리, 전후 최연소 총리인 메르켈은 4년 임기를 추가해 2017년까지 총 12년간 재임하게 되면 영국의 마거릿 대처(11년 재임)를 뛰어넘어 유럽 최장수 여성 총리가 된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8년간 집권하면서 ‘조용한 카리스마’로 세계금융위기와 유로존 재정위기 등을 무난히 넘겨 힘과 안정감을 갖춘 지도자로 각인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리스트에서도 2010년을 제외하고는 2006년부터 줄곧 1위 자리를 지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