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일본 TV아사히 아나운서가 부석사 불상 반환 문제에 대해 보도하던 중 쓰시마섬(對馬島)을 ‘한국의 쓰시마’라고 언급했다가 황급히 정정했다고 30일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TV아사히의 뉴스프로그램 ‘모닝버드’ 진행자 중 한명인 고마츠 야스시는 이날 부석사 불상과 관련해 “한국의 쓰시마에서 도둑맞게 됐고”라고 말했다가 “앗 죄송합니다. 나가사키의 쓰시마에서 도둑맞게 됐고 나중에 한국에서 발견된 불상…”이라고 바로잡았다.
1330년경 부석사에서 만들어져 쓰시마섬 관음사로 흘러간 금동관음보살좌상은 지난해 10월 국내 절도범이 관음사에서 훔쳐 국내로 밀반입했다. 절도범은 붙잡혔고 불상은 한국 당국에 압수됐다. 지난 2월 대전지방법원은 일본 관음사가 불상을 정당하게 취득한 사실이 재판에서 확인될 때까지 일본으로의 불상 반환을 금지한다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최근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불상을 일본에 돌려줘야 한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해 반환 문제가 한일 양국에서 또다시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고마츠 아나운서가 진행한 코너는 불상 반환을 당연시하는 내용으로 흘러갔지만, 일본 땅(쓰시마)을 한국 소유로 바꾼 말실수 때문에 해당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은 “용서할 수 없는 실언”, “도대체 어느 나라 방송이냐”는 비난의 목소리로 들끓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