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母子살해사건 범인 차남 검찰송치, 숨진 부인은 공범

인천 母子살해사건 범인 차남 검찰송치, 숨진 부인은 공범

기사승인 2013-10-01 13:31:01
[쿠키 사회] 인천 남부경찰서(서장 총경 안정균)는 용현동 모자 살해사건과 관련, 차남 부부가 공모해 모친과 형을 살해 후 유기한 혐의(존속살해 및 살인, 사체유기죄)를 적용해 정모(29)씨를 구속 송치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인 김모(29)씨도 같은 죄명을 적용해 공소권 없음으로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8월 16일 오후 5시18분쯤 인천 용현동에 거주하는 모친이 3일간 귀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종 신고를 했으나 경찰은 강력사건으로 판단해 지난 8월 23일 수사본부를 설치해 집중수사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핸드폰 등 필수 휴대 물품을 놓고 갑자기 사라진 점, 따로 사는 차남이 이틀이나 뚜렷한 이유 없이 실종자들의 집에서 잠을 잔 점, 신고 당시 형의 차량을 이용했는데도 블랙박스 및 네비게이션의 메모리 카드가 없어진 점 등이 드러났다.

수사결과 정씨는 도박 중독과 잦은 차량 교체 등 생계가 곤란해지자 모친의 재산을 노리고 부부가 공모해 모친과 형을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 부부는 2011년부터 강원랜드를 드나들기 시작해 범행을 모의하던 시점인 지난 8월 1일에도 이곳을 다녀왔다.

정씨는 경찰에서 “지난 7월 중순부터 8월 초순 사이 어머니와 형을 살해해 재산을 상속받자고 범행을 모의하고 범행도구를 구입하는 등 계획을 실행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 이들 부부는 모 방송국 탐사보도 프로그램에서 본대로 아버지를 죽이고 재산을 자기 명의로 바꾼 내용 등을 실행에 옮겼다. 이들은 “캠핑했을 때처럼 땅을 살짝 파서 밑에 자갈을 깔아야지 불 번지면 안 된다”는 등의 카톡 대화를 했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 흔적을 남기지 않는 살해 방법에 대해 얘기를 했다는 남편 정씨의 진술 및 정씨가 이를 실제 살해 방법으로 실행한 점, 김씨가 시신이 발견될 것에 대비해 신원을 알 수 없도록 사체를 훼손하는 방법을 얘기해줬다는 남편의 진술을 확보하고 이를 그대로 실행에 옮긴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또 지난 8월 11일 부부가 함께 인천 논현동 마트에서 락스를 구입하고 컴퓨터를 초기화하는 등 범행을 공모한 사실도 밝혀냈다. 김씨의 프로파일 서적 15권이 압수됐으며, 탐사보도 프로그램 29편을 다운로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 부부는 범행 도중 7회에 걸쳐 84분 17초간 통화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는 정씨는 지난 8월 14일 처 김씨에게 계획된 사체유기 장소인 “울진에 가자”고 전화통화를 한 뒤 인천 학익동에서 만나 김씨를 사체를 실은 형 차량에 동승시켜 함께 매장장소인 울진과 시신유기 장소인 정선의 한적한 장소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관계자는 “모친의 사체가 담긴 가방이 무거워 처와 같이 차량 트렁크에서 꺼냈다는 남편의 진술을 확보했다”며 “사체유기에도 처 김씨가 가담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씨는 국가인권위원회에 낸 진정을 지난 30일 자진해서 취하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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