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다우에 도미히사(田上富久) 나가사키 시장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탄광에 대해 “한국에서 비판하는 강제징용 등 부정적인 역사도 관련 정보에 포함시켜 제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1일 서일본신문이 전했다.
다우에 시장은 한국의 반발을 의식한 듯 “가혹한 노동 등 군함도의 여러 면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규슈와 야마구치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키로 했다.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은 기타큐슈의 야하타(八幡)제철소, 나가사키 조선소 등 현재 가동 중인 시설과 미쓰비시 해저탄광이 있던 군함도 등 8개현에 걸친 28개 시설·유적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군함도는 일제시대 한국인 징용자 122명이 강제노역에 시달리다 숨진 곳이어서 우리 정부는 “일본이 등재를 추진하는 시설은 한국민의 아픔이 서린 곳”이라며 추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군함도는 탄광 건물 상당수가 수십년 내 붕괴될 가능성이 높아 등재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일본 내에서 나온다. 최근 섬을 조사한 문화재·건축전문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획기적인 보존방법이 확립되지 않는 한 수십년 내에 대부분이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려면 현재 상태로 보존이 가능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