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비판언론에 “화장실 낙서같다” 극언

하시모토, 비판언론에 “화장실 낙서같다” 극언

기사승인 2013-10-01 16:26:01

[쿠키 지구촌] 최근 선거 패배로 충격에 빠진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 겸 일본유신회 공동대표가 주요 언론에 적의를 드러내고 있다고 1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하시모토는 지난달 29일 치러진 오사카부 사카이(堺)시 시장 선거에 니시바야시 가쓰토시(西林克敏) 후보를 내고 총력 지원했지만, 자민·민주당이 함께 지원한 현직시장 다케야마 오사미(竹山修身) 후보에게 패했다.

텃밭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한 이날 하시모토는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선거 직전 자기네 후보 광고 게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아사히신문 기자의 회견 참석을 막았다. 특정 언론을 보이콧한 것을 두고 일본 정가에선 치졸하다는 뒷말이 나왔다.

아사히신문뿐 아니라 마이니치신문도 하시모토의 공격 대상이다. 그는 마이니치신문 기사에 대해 “화장실 낙서 같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10일에는 기자단과 질의응답을 하던 중 당일자 마이니치신문에 실린 ‘기자의 눈’이란 칼럼을 문제 삼았다. 칼럼은 아베 신조 정권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기 위해 헌법 해석 변경을 시도하는 것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는 내용이었다. 하시모토는 “기자의 눈 코너는 없애는 게 좋겠다”며 “논설위원도 아닌 기자에게 그런 지면을 주고 논평하게 하는 것 자체가 마이니치신문이 쇠퇴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비난했다.

지난 5월엔 마이니치신문이 “하시모토가 회의 중에 졸았다”고 보도하자 하시모토는 격노하며 “눈을 감은 채 토론을 들었다. 난 회의 때 졸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유신회의 퇴조 분위기와 함께 미디어 전체에 대한 하시모토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시모토의 정당이나 다름없는 일본유신회는 지난 5월 하시모토가 “일본군 위안부는 당시 필요했다”는 망언으로 국제적인 파문을 일으킨 뒤 추락하고 있다. 지난 6월 도쿄 도의회 선거에서 전체 127석 가운데 2석, 7월 참의원 선거에선 121석 중 8석을 얻는데 그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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