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한국 호텔에서 화상을 입고 호텔 측을 상대로 손해 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가 기각당한 대만 연예인이 오는 5일 타이페이 시내에서 ‘1만명 반한(反韓) 서명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1일 밝혔다. 그러나 현지에선 이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있어 얼마나 많은 호응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대만의 인기 MC 겸 코미디언 궈즈첸(郭子乾)은 지난해 1월 서울의 한 호텔 방에서 커피포트에 물을 끓인 뒤 들어올리다 커피포트 바닥 부분이 갑자기 빠져서 뜨거운 물이 허벅지로 쏟아졌다고 주장했다. 화상을 입은 궈씨는 곧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호텔 측의 태도에 불만을 품고 손해 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 법원은 궈씨가 고의로 소동을 일으킨 것으로 판단하고 소송을 기각했다.
지난해 귀국했을 때부터 ‘수준 낮은 나라’라며 한국을 비난해온 궈씨는 기각 결정에 더욱 격분해 ‘대만인에게 불공평한 한국에 항의한다’는 취지의 반한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하지만 대만 나우뉴스는 궈씨가 추진하는 반한 시위에 대해 “민족 대립을 부추긴다”, “사회 자원의 낭비다”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궈씨는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