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겸 노동당 제1비서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4차례나 축전을 보낸 것에서 달라진 중국의 태도에 대한 김정은의 초조감이 느껴진다고 2일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 정부 수립 64주년(10월 1일)을 맞아 지난 30일 시 주석에게 양국 친선관계 강화를 강조하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 이것은 4번째 축전이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시진핑이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됐을 때와 올해 3월 국가주석에 취임했을 때 외국 지도자 중 가장 먼저 축전을 보낸 데 이어, 지난 6월 시 주석의 60회 생일에도 보냈다. 생일에까지 축전을 날린 것은 이례적인 일로, 전문가들은 ‘초조감에 따른 대응’으로 보고 있다고 둬웨이는 전했다. 북·중 관계의 위기 상황을 잦은 호의 표시로 타개하려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대북 외교는 무조건 감싸고 지원하던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지난 5월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한국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북한은 (혈맹이 아닌) 일반 국가관계”라고 못 박았다. 시 주석 취임 이후 중국 언론에서도 북·중 관계를 ‘혈맹’으로 표현하는 일이 크게 줄었다.
김 위원장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축전은 중국으로만 향하는 것은 아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60회 생일 때 축전을 보낸 데 이어 올해 광복절에도 보내 양국 친선 강화를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