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세 결정에도 지지율 올라… 아베의 질주를 누가 막을까

증세 결정에도 지지율 올라… 아베의 질주를 누가 막을까

기사승인 2013-10-03 16:07:01
[쿠키 지구촌]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국민 부담을 늘리는 소비세율 인상을 결정했음에도 일본 국민들의 지지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현행 5%인 소비세(한국의 부가가치세) 세율을 내년 4월부터 8%로 올리기로 확정한 직후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이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교도통신 조사에선 아베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 61.8%에서 1.5%포인트 오른 63.3%로 나타났다. 증세 결정에도 오히려 지지도가 상승한 것이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24.9%로 가장 많았고 ‘다른 적당한 인물이 없다’(24.6%), ‘총리를 신뢰한다’(12.4%)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마이니치 조사에선 내각 지지율이 57%로 직전 조사 때보다 3%포인트 떨어졌지만, 소비세 인상에 대해선 찬성 의견(46%)이 반대(45%)보다 많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정치평론가 고바야시 요시야씨는 “아베 내각이 추진하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며 “증세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은 것에는 ‘(국가의) 빚은 갚아야 한다’는 일본인 특유의 정서가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말 현재 일본의 국가 채무는 1008조6281억엔(약 1경1036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00%를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내각은 재정 파탄을 막기 위해 소비세 인상을 단행키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증세가 모처럼 살아난 경기에 찬물을 끼얹어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얼어붙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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