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지난 1일부터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상태에 돌입했는데도 미 대통령 전용별장 ‘캠프 데이비드’는 문을 닫지 않았다.
4일 가십 폭로사이트 TMZ에 따르면 캠프 데이비드의 조리사, 정원사, 전기기사 등 250명이 넘는 직원 대부분이 다른 연방공무원들처럼 일시 해고되지 않고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근무하고 있다. 연방정부 폐쇄로 뉴욕 ‘자유의 여신상’을 비롯한 관광 명소들이 모두 문을 닫고, 빈곤층 임신부·영유아에게 무상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WIC)도 중단됐는데 대통령의 휴식을 위한 별장은 여전히 가동 중인 것이다.
일견 부당한 상황으로 보이지만 이유는 있다. 캠프 데이비드는 미 국방부가 운영하며 직원 대다수가 군인 신분이기 때문이다. 군인은 셧다운 상황에도 해고되지 않는 필수 인력이다. 셧다운 직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군(軍)이 평상시처럼 임무 수행할 것을 강조했고, 군인에게 봉급 지급을 보증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TMZ는 “대통령이 말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게 캠프 데이비드에선 (대통령이 먹을) 그릴 샌드위치를 준비해놓는 것일 터”라고 꼬집었다.
캠프 데이비드는 워싱턴DC에서 북서쪽으로 97㎞ 떨어진 메릴랜드주 캐톡틴 산 속에 있다. 1942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때 만들어진 이후 미국을 방문한 외국 정상들과의 회담 장소로 자주 이용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