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중국 샨시성(陝西省) 시안(西安)에 새로 만든 한 8차선 도로는 중간에 삐죽 튀어나온 아파트 단지 때문에 갑자기 4차선으로 줄어든다. 잘못된 도시개발계획이 빚어낸 참사다.
8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현지 공무원이 애초에 도로부지였던 곳에 아파트 건축 허가를 내주면서 일이 꼬였다. 입주까지 마친 뒤에 도로 건설 문제가 불거졌고, 초현대식 아파트에 살고 싶다는 꿈을 어렵사리 이룬 입주민들은 거액의 이주 보상금을 요구했다.
지방 정부와 입주민 측은 수개월 동안 협상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지방 정부는 보상금을 내주고 아파트를 허무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차로 줄이기’를 택했다.
그러나 이 선택은 재앙에 가까운 결과를 낳았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혼잡 시간의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신축한 도로는 중간에 차로가 반토막 나면서 더 막히게 됐고, 부푼 마음으로 새 아파트에 입주한 사람들은 도로 한복판에 살게 된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