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구촌] 중국 국제항공(에어차이나) 국내선에서 유통기한이 나흘이나 지난 기내식을 먹은 승객 50명이 복통을 일으킨 사건이 발생했다고 8일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한 승객이 유통기한 문제를 미리 알아채고 승무원에게 해당 음식을 회수할 것을 요구했지만 승무원이 거부해 집단 복통 사태로 이어졌다.
지난 6일 신장자치구 하미(哈密)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던 에어차이나 CA1268편에서 오후 5시쯤 간식으로 쇠고기 샤오빙(燒餠·중국식 빵)이 제공됐다. 여성 탑승객 장(張)모씨 가족은 샤오빙 포장지에 적힌 유통기한이 4일 전인 것을 발견하고 황급히 승무원을 불러 모든 승객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샤오빙을 회수할 것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로부터 30분 뒤 설사나 복통을 호소하는 승객이 속출해 화장실 앞에 긴 줄이 생겼다. 베이징에 도착한 뒤 승무원은 지상 직원이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했으나 처리가 지체돼 승객 대부분이 기다리다 지쳐 떠나버렸다. 남아있던 장씨 가족만 항공사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장염 진단을 받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